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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염불의 비결

“성의와 공경을 다함이 최고의 염불 비법”

바른 믿음으로 부처님 명호 염하면 여래 만덕홍명 훈습
가피 입어 업은 사라지고 지혜 나타나 복덕 절로 높아져

인광 스님은 성의와 공경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염불이라고 했다. 중국 남화선사에서 스님과 재가자들이 함께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고 있다.
인광 스님은 성의와 공경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염불이라고 했다. 중국 남화선사에서 스님과 재가자들이 함께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고 있다.

제71칙 : 염불법은 자신의 정신과 선근에 맞으면 무엇이든 괜찮다.

어떻게 자신에 맞는 염불법을 정착시킬까? 고인께서 법을 세움은 약국에서 매우 많은 약품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하셨다. 어떻게 선택하든 자신의 정신 기력과 과거의 선근 등을 헤아려서 큰 소리로 염하거나 작은 소리로 염하거나 금강념으로 하거나 묵념으로 하거나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혼침이 생기면 큰 소리로 염해 혼침을 물리쳐도 괜찮고, 산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항상 큰 소리로 염불하면 반드시 질병을 유발하므로 보통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항상 이렇게 염하면 안 된다.

제72칙: 성의와 공경을 다함이 염불의 비결이다.

정토법문은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가르치는 일은 결코 없고 누구든 경교의 저술에서 스스로 행하여 깨달아도 이익을 얻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당송 시절에는 아직 부처님의 심인을 전하는 법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종의 역대원류일 뿐 그것을 법이라 부르면 너무나 불쌍하다. 정토종에는 이런 일이 없다. 산에 와서 나를 보는 것보다 집에서 책을 보는 편이 더 유익하다. 고인께서는 직접 보는 것보다 명성을 듣는 것이 좋다 하셨다. 설사 올지라도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초’에 실린 말뿐, 달리 오묘한 비법이 있겠는가? 예전에 편지 말미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비결이 하나 있는데 간곡히 알려주겠네. 성의와 공경을 다함이 묘하고 묘하며 묘하다네.” 신원행 삼자량을 정토의 강요로 삼고, 육근을 거두어들임을 염불의 비결로 삼아라. 이 둘을 아는 자는 더 이상 남에게 물을 필요가 없다. 

제73칙 : 부처님 명호를 염하면 여래의 만덕홍명이 훈습하고 비춘다.

여래의 복덕지혜 공덕이 지닌 향과 자비심으로 섭수하는 광명은 시간상으로 삼제를 궁진하고, 공간상으로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일체중생을 널리 훈습하고 비춘다. 그러나 번뇌에 속박된 범부는 절대 듣지도 보지도 못하니, 마치 눈병과 비염이 있는 사람이 정오에 전단향 숲을 지나지만 조금도 전단향 향기와 일광이 같은 줄 모르는 것과 같다. 만약 바른 믿음의 마음을 내고 부처님 명호를 항상 염하면 여래의 만덕홍명이 은연중에 훈습하고 비추어 가피하여 업은 사라지고 지혜가 나타나서 장애가 다하고 복덕이 높아진다. 저절로 자신의 분량에 따라 삼매를 증득하여 듣고 보는 것이 조금 생기거나 무생을 증득하여 크게 듣고 봄이 있다. 부처님의 경계를 증득하고서야 완전히 부처님의 장엄을 보고 듣게 된다. 묘진대사께서 이곳에 오신 사람들이 부처님의 향에 물들고 부처님의 광명을 입길 희망하여 ‘향광장엄’ 넉자를 적고 발문을 지어 장래 현자에게 이르길 부탁하셨다.  

제74칙 : 수승한 경계에 탐착하지 말고 무심하라.

만약 허공에 의지해 누각을 짓고 망녕되이 수승한 경계가 있다 말하면 대망어의 계를 범하게 된다. 아직 얻지 못했는데 얻었다 말하고, 아직 깨닫지 못했는데 깨달았다 하면 그 죄는 살생 도둑질 음란죄보다 백 천만 배나 크다. 정성을 다해 참회하지 않으면 한 호흡이 오지 않으며 아비지옥에 떨어진다. 그의 설법이 불법을 훼손시켜 중생이 잘못 의심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대는 제발 신중해야한다. 보이는 경계가 1분이 있어도 1분의 1도 말하지 말고 9푼의 9도 말하지 말라. 지나치게 말해도 죄가 생기지만, 작게 줄여서 말해도 안 된다. 왜냐하면 선지식은 아직 타심통을 얻은 것이 없어 당신의 말에 의지해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계를 선지식에게 말한 목적은 옳은지 그른지 증명하기 위함이면 잘못이 없다, 만약 증명을 위함이 아니고 오직 자기자랑이라면 잘못이고, 모든 사람에게 말해도 잘못이다. 선지식에게 증명을 구하는 것을 제외하고 남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 말하면 이후로 다시는 이러한 수승한 경계를 얻을 수 없다. 이는 수행인의 제일 큰 관문으로 천태종에서 누차 설명하였다. 

근래 수행인에게는 마장이 매우 많은데, 모두 조급하고 경망한 마음으로 수승한 경계를 얻길 희망한다. 그의 경계가 마경이라 말하지 말라. 설사 그의 경계가 수승한 경계일지라도 일단 환희에 탐착하는 마음이 생기면 단지 손해만 보고 이익을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그의 경계가 반드시 수승한 경계가 아님이랴? 만일 이 사람이 수양이 있어 조급한 마음이 없고, 탐착하는 마음이 없으면, 여러 경계를 보아도 줄곧 보지 못한 것과 같다. 아직 환희와 탐착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두렵고 놀라며 의아해 하지 말고, 수승한 경계가 나타남에 이익이 있다 말하지 말라. 설사 마경이 나타날지라도 이익이 있다. 왜냐하면 마음이 마경을 따라 구르지 않고 위로 전진할 수 있는 까닭이다. 배움의 도를 아는 사람은 안목이 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이익을 얻고 반드시 큰 손실을 보니, 작은 경계를 말하지 말라. 설사 진실로 오신통을 얻었을지라도 그것에 무심하여야 최후에 누진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탐착하면 위로 전진하기 어렵고 심지어 퇴전하게 됨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제75칙 : 단지 정성과 공경을 다해 수명이 다해 왕생하길 발원하라.

염불인은 수시로 왕생하는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아직 임종에 이르지 않았다면 인연에 수순하여 살아갈 뿐이다. 어느 시간에 한정해 왕생하려는 경우 공부가 무르익으면 아무런 장애가 없다. 그렇지 않고 막연히 바라는 마음뿐이면 곧 마의 뿌리가 된다. 이러한 망념이 풀리지 않는 덩어리가 되면 위험은 말할 수 없다. 한 세상 삶의 과보에 수순하여 성심을 나타내며 살아가면 된다. 제멋대로 자기 목숨을 끊어 그 자리에서 증득함을 얻고자 함은 실로 계경에서 엄중히 꾸짖는 일이다. ‘범망경’ 말미 게송에 이르시길, “자기 좋을 대로 상에 집착하는 자는 생이 법일 수 없고, 세상 관계를 끊고 증득함을 얻으려는 자는 종자를 뿌림에 처함이 아니다” 하셨다. 단지 정성과 공경을 다해 속히 왕생을 구할 뿐 자신이 힘써 어느 시간에 한정해 꼭 왕생하겠다 해서는 안 된다. 

학불인은 편견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편견을 고집하면 상심해 정신병을 초래할 수 있어 아무런 이익이 없고 위해가 매우 크다. 정업이 무르익으려면 오늘 바로 왕생해도 좋지만 무르익지 않았는데 왕생하려면 모를 뽑아다 벼를 자라게 하는 격이다. 삼가 두려운 것은 이렇게 마사가 일어나면 자신의 왕생뿐만 아니라 주변의 무지한 수행인이 모두 신심이 물러나게 하여 염불은 손해만 있고 이익은 없다 말하게 된다. 남의 실패가 가까이 있으면 그 해는 실로 적지 않다. 제멋대로 왕생을 기약하는 마음을 속히 왕생하길 원하는 마음으로 바꾸면 빠르지 않아도 유감이 없다. 단지 정성과 공경을 다해 수명이 다해 왕생하길 발원하면 되니, 조바심을 내어 풀리지 않은 덩어리를 맺어 마사의 재앙을 초래하지 말라.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26 / 2020년 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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