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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이 일러주었던 명상 이야기

  • 불서
  • 입력 2020.03.02 11:01
  • 수정 2020.03.02 11:04
  • 호수 1527
  • 댓글 0

‘법정 스님 눈길’ / 변택주 지음 / 큰나무

‘법정 스님 눈길’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명상하기와 사랑하기에요. 늘 깨어 있으면서 끊임없이 저를 바꾸어 깊어지는 것이 명상이요, 따뜻한 눈길과 끝없는 관심에서 어리어 오르는 것이 사랑입니다.”

‘법정 스님’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소유’를 먼저 떠올리지만, 스님이 했던 이 말을 곱씹으며 살아가는 변택주는 ‘사랑’을 먼저 떠올린다. 스님 생전에 12년 동안 스님이 법문하는 법회를 진행했던 그는 평소 스님 가르침을 따라 일상에서 마음을 가다듬어 제대로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법정 스님의 입적 10주기를 맞아 스님이 전했던 이야기 중에 ‘명상’과 ‘사랑’에 대한 가르침을 담은 내용만 기억에서 끄집어내 ‘법정 스님 눈길’에 옮겼다. 

책에 명상이란 이름이 붙은 단락이 제법 있음에도 명상입문서나 수행지침서는 아니다. 무엇이든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까닭을 짚는데서 옹근 삶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저자가 스님 입적 10주기를 맞아 그 가르침을 떠올리며 대중들과 함께 일상에서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에서 엮었다.

“기도와 명상은 마련된 곳이나 마련된 시간에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팎이 한결같아야 합니다. 기도와 명상이 끝나고 나서도 한결같아야 합니다. 대개 보면 방선, 참선하다가 잠깐 쉴 때 뒷방에서 잡담합니다. 기도가 끝나고 나면 기도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몸가짐을 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수행자는 이런 것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법정 스님은 “늘 깨어 깊어지는 것이 명상이요, 따뜻한 눈길과 끝없는 관심이 사랑”이라고 했다.

2003년 겨울 안거에 들 때, 스님은 기도와 명상을 함에 있어서 그 시작과 끝이 한결같아야 하고, 그 시작 전과 끝난 후도 같아야 함을 강조했다. 그것이 바로 기도이고 명상이라는 뜻에서다.

스님은 그러면서 “우리가 아무 잡념 없이 깊은 명상에 잠겨 있을 그때 우리는 곧 부처다. 우리 안에 있는 불성이 드러난 것”이라며 명상에 들면 우리 안에 있던 불성, 즉 부처님 결이 움튼다고 일러주었다.

저자는 스님이 했던 이야기들에 더해 그 이야기가 어떤 배경에서 나왔고, 왜 그 가르침을 펴게 됐는지, 그리고 그 뜻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스스로 오롯하게 생각과 느낌을 지켜보다 보면 이내 명상하는 이도, 그것을 지켜보는 이도 사라지며 그대로 사랑이 솟아나는 이치를 배우게 된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27 / 2020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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