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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복의 가장 든든한 조건은 모든 이의 행복”

  • 불서
  • 입력 2020.03.02 11:12
  • 수정 2020.03.02 11:13
  • 호수 1527
  • 댓글 0

‘달라이라마의 지혜 명상’ / 툽뗀 진빠 편역·최로덴 번역 / 모과나무 

‘달라이라마의 지혜 명상’

‘달라이라마의 지혜 명상’은 8세기 위대한 스승이었던 ‘샨띠데바’가 저술한 ‘입보리행론’의 제9장 지혜품의 심오한 게송들을 달라이라마 특유의 통찰력과 친절한 언어로 알기 쉽게 풀어 쓴 정통 논서다. ‘대승불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보살의 길에 입문할 수 있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면 샨띠데바의 게송이 중요한 까닭은 무엇인가?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현재의 티베트 불교에서는 게송을 바탕으로 어떻게 수행하고 있을까? 달라이라마는 이 책에서 보살의 길에 들어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으로 보리심의 공덕과 의미를 비롯한 보시바라밀의 수행법을 서론으로 제시한 뒤 지계바라밀의 수행, 일체 바라밀 수행의 기초가 되는 깨어있음의 수행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인욕과 정진, 선정, 지혜 바라밀의 실천행을 설명한데 이어 회향을 통해 보살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설명한다. 달라이라마의 자비로운 미소와 지혜 법문을 통해 알려진 티베트 불교가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이 책은 ‘로종(수심 修心)’과 나와 남의 처지를 바꾸어 봄으로써 보리심을 수행하는 ‘자타상환(自他相換)’이란 수행법을 제시한다. 달라이라마는 이 수행법을 통해 일상에서 실천하는 대승의 보살도를 이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국적과 인종, 종교와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똑 같은 사람들입니다. 시간을 내어 그들을 일일이 분석하면 나와 그 어떠한 것도 다르지 않다(自他相換)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두 똑 같이 존엄한 인간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 고통은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므로 항상 서로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달라이라마는 1000년의 역사를 통해 면면히 이어진 위대한 스승들로부터 전승된 ‘입보리행론’의 법맥과 지혜를 직접 전수받았다. 법의 전수자로서 그는 세계 곳곳을 순례하며 ‘입보리행론’의 궁극적 지향점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기도 하다. 달라이라마는 모든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티베트 불교의 수행과 가르침을 통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체득할 수 있나요? 체득한 지혜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그럼으로써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습니까?”

그는 이와 같이 답한다.

달라이라마가 ‘입보리행론’의 지혜품을 특유의 통찰력과 친절한 언어로 풀어냈다.
달라이라마가 ‘입보리행론’의 지혜품을 특유의 통찰력과 친절한 언어로 풀어냈다.

“티베트 불교는 대승불교입니다. 현교의 가르침과 함께 밀교적인 다양한 수행차제를 전승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가르침은 대승의 보리심과 반야바라밀을 기반으로 합니다. 대승불교 핵심은 출리심(出離心)과 보리심과 공성에 대한 반야의 정견(正見)으로 요약됩니다. 출리심은 윤회에 대한 모든 욕망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전환해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며 보리심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중생들을 위해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며 공성에 대한 반야의 정견이란 존재의 실상을 바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달라이라마는 “출리심과 보리심을 기반으로 한 공성의 바른 견해로 ‘붓다’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사성제를 바탕으로 연기중도의 공성을 설하며 출리심과 보리심의 구족을 당부한다. 마음의 평화는 결국 수행에 의해 완성될 수 있으며 그렇게 완성된 마음에서 사랑과 연민을 계발해 이타행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존재에 대한 바른 이해와 자비를 통한 실천의 길을 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달라이라마는 “진정한 행복이란 돈과 명예와 같은 상대적 개념이 아니”라고 설해 왔다. 대승의 절대적인 행복이란 타인의 행복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모든 사람의 행복은 나 자신의 행복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조건이 된다고. 달라이라마가 말하는 절대 행복이다. 1만8000원 

남배현 전문위원 nba7108@beopbo.com

 

[1527 / 2020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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