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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차기주지후보에 정도 스님 당선

  • 교계
  • 입력 2020.03.02 15:32
  • 수정 2020.03.02 15:56
  • 호수 1528
  • 댓글 5

3월2일 산중총회서 경선 끝에 선출
253명 참석, 173표 획득…노현스님 77표
산중총회 일단락 됐지만 후유증 클 듯

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 주지후보에 현 주지 정도 스님이 당선됐다.

정도 스님은 3월2일 법주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차기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서 총 구성원 314명 가운데 253명이 참석, 이 중 173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기호1번 노현 스님은 77표를 얻었다. 무효 3표. 이에 앞서 법주사 주지후보로 출마했던 법명, 원장, 각승, 각운, 정덕 스님은 3월1일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법주사 차기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는 4년 전 산중총회에서처럼 노현 스님과 정도 스님의 재대결로 진행됐다.

이날 법주사 산중총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산중총회 구성원과 관계자를 제외하고 기자들을 포함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진행됐다. 산중총회는 1시10분경 179명의 참석으로 개회됐으며, 청주 용화사 각연 스님이 임시의장을 맡아 후보자들의 정견발표 없이 1시20분경부터 곧바로 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산중총회 구성원들이 속속 참석해 오후 3시까지 투표에 참석한 인원은 253명으로 집계됐다. 개표결과 173표를 얻은 정도 스님의 당선으로 확정됐다.

정도 스님은 “불자들에게 상처가 있는 부분은 빨리 치유하고, 제가 공약했던 복지와 불사, 흐트러진 불심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이 시점에서 총무원에서 염려하고 우려했던 것을 불식하고 무사히 잘 마쳤다. 협조해준 스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님은 이어 "제 주변에서 좀 더 아름다운 일이나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정서가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차기주지후보로 선출된 정도 스님은 탄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6년 수계했다. 13‧15‧16대 중앙종회의원, 충주 창룡사 주지를 역임했다. 2016년 4월부터 법주사 주지를 맡아왔다.

법주사 주지후보로 당선된 정도 스님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세영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있다.
법주사 주지후보로 당선된 정도 스님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세영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있다.

정도 스님의 당선으로 법주사 산중총회가 일단락됐지만, 향후 적지 않은 후유증도 예상된다. 우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추가 감염자가 발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계종 총무원이 세 번에 걸쳐 산중총회 연기를 요청했음에도 이를 강행한 것에 대해 종단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계종의 대표권과 함께 전국 24개 교구본사 및 말사의 종무행정을 총괄하는 총무원장스님의 간곡한 만류에도 이를 거부한 것은 종단의 위계질서를 훼손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조계종 총무원은 2월23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추가 감염자를 막기 위해 종단 산하 모든 사찰의 법회와 대중행사를 취소하라”고 지침을 내린 데 이어 26일에도 “법주사 산중총회를 연기해 달라”고 재차 협조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법주사 교구선관위가 산중총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하자, 총무원은 3월1일 세 번째 공문을 보내 법주사 교구선관위의 산중총회 강행 입장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차 연기를 요구했다. 특히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호법부장 성효, 사업부장 주혜 스님을 법주사에 급파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를 전달했다. 그럼에도 교구선관위는 “산중총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총무원장스님의 간곡한 만류를 외면했다. 이 때문에 “여느 종교계보다 앞장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확산 방지에 선제적 대응을 해왔다”고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로부터 칭송받았던 조계종의 위상에도 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과 종단 사정기관의 조사결과도 향후 법주사 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법주사 한 신도는 “사찰 경내에서 법주사 주요소임자들이 도박을 했고, 주지 정도 스님은 이를 방조한 혐의가 있다”면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특히 정도 스님에 대해서는 “해외원정도박을 수사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정도 스님 등에 대해서는 산중총회 이후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중총회를 앞두고 후보 노현 스님도 “정도 스님이 해외에 66회나 나간 이유를 밝혀달라”면서 공개질의서를 발표한 상황이라서 종단 호법부의 조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충청지사장=강태희 지사장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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