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 8장 ‘이심전심’과 ‘견성성불’

기자명 선응 스님

마음은 거울의 체, 본성은 빛과 같아

선법에서 자성은 마음의 본성
‘맑고 깨끗한 옛 가풍’이란 말
자성청정심 증득한 선사 가풍
선법관행은 분별 떠난 ‘한 마음’

제 8장에서 “교문은 오직 한 마음 법을 전하고, 선문은 오직 견성하는 법을 전한다”고 했다. ‘육조단경(종보본)’에서 “말로 통하고 마음으로 통하니 해가 허공에 있는 것과 같다. 오직 견성의 법을 전하니 세상에 나가 삿된 주장을 파한다”고 했고, 황벽희운은 ‘완릉록’과 ‘전심법요’에서 “마음이 곧 부처이다. 위로는 제불에 이르고 아래로는 춘하추동의 사계절에 살아서 움직이는 모든 생명의 움직임까지 신령하게 다 불성이 있다. 한 마음의 본체가 같아서 달마가 인도로부터 와서 오직 ‘한 마음’법을 전한 것은 바로 일체중생을 가리켜 본래 부처라고 한 것이다. 수행으로 꾸미지 말고 오직 지금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려 자성을 볼 것이지 다시 다른 것을 구하지 말라”고 하였다.

‘조당집’ 제5권에서 운암담성선사는 한 스님이 “지옥이 가장 괴롭다”고 하자, “그렇지 않다. 이 옷(승복)을 입고서 대사를 밝히지 못하는 것이 가장 괴롭다”고 했고, 원오선사는 ‘벽암록’에서 “쇠로 만든 부처는 용광로를 건너지 못하고, 목불은 불을 건너지 못하고, 진흙으로 만든 부처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 이 세 가지를 거론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다시 말하기를, 참 부처는 방 속에 앉아 있다”고 한 것은, 오직 ‘화두참선’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서산대사가 해석하기를 “마음은 거울의 체와 같고 본성은 거울의 빛과 같다. 본성이 스스로 청정하니 즉시에 확 뚫려서 본심에 되돌아간다. 이 비밀은 한 생각에 뜻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고 하여 ‘견성’해서 ‘부처’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선법에서 자성이란 ‘심성’으로 마음의 본성이다. ‘터럭만큼도 구별이 없는 변하지 않는 마음의 본체’를 말한다. 여래장심이고 자성청정심이다. ‘원각경’에서 ‘청정함으로 마음을 깨닫고 심성을 깨달아서 안다”고 하며, ‘심성’을 천태지의는 ‘진공(真空)’이라 하고, ‘기신론의기’에서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 한다. ‘견성성불’을 부대사는 “팔만 겁 동안 경을 많이 읽어도 마침내 허탕치고 만다. 무릇 견성하면 도를 듣는 것이고, 성불하면 도를 이루는 것이고, 도를 들으면 수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상근기는 도를 듣고 힘써 수행하고 견성하여 성불하게 된다”고 한다. 

서산대사가 게송하시길 “첩첩 산과 물이여 맑고 깨끗한 것이 옛 가풍이로다”하니 ‘첩첩 산’은 ‘참선삼매’이고, ‘맑고 깨끗한 옛 가풍’이란 ‘자성청정심’을 증득한 선사들 가풍이다. ‘황벽희운’의 ‘전심법요’에서 ‘천진자성은 본래 미오가 없다. 온 우주의 허공계가 원래 나의 일심의 체이다’라 하고, ‘선원제전’에서 “진실로 이 선종을 연유하여 본성을 설한 것은 단지 공적할 뿐 아니라 자연히 항상 알기 때문에 눈으로 ‘마음’을 본다”고 한 것과 같이 ‘견성성불’이 선종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서산대사가 다시 해석하기를 “마음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본래 근원의 마음이고 두 번째는 무명으로 형상을 취하는 마음이다. 본성에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근본이 되는 법의 성품이고 두 번째는 자성과 형상이 상대하는 성품이다. 그러므로 선과 교는 모두 미혹해서 이름을 주장하고 분별을 생한다. 혹은 얕은 것으로 깊다고 하고 혹은 깊은 것으로 얕다고 한다. 마침내 관법 수행의 큰 병을 앓는다. 그러므로 이 게송에서 그것을 판단한다”고 하였다. 

‘기신론’에서 “‘심진여’는 마음의 본성으로서 ‘불생불멸상’이니 망념을 떠나면 경계와 차별이 없는 상이다. 따라서 제법은 본래부터 이미 말을 떠나고 문자로서 나타내어 설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며, 규봉종밀의 ‘도서’에서 “공(空)과 유(有), 자성(性)과 형상(相) 파상(破相)과 현성(顯性)에 대한 상대적 교설을 강사와 선사가 모두 미혹해서 하나의 종지와 하나의 교리가 같다고 하지만 모든 상을 논파한 것이 진성이 되는 것이다”라고 한 것과 같이 ‘선법관행’은 모든 분별과 시비를 떠난 ‘천진한 경지’의 ‘한 마음’이다.

선응 스님 동국대 불교학 박사 sarvajna@naver.com

 

[1527 / 2020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