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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코로나19 확산에 봉축행사 윤4월 연기 검토

  • 교계
  • 입력 2020.03.02 19:41
  • 수정 2020.03.02 20:59
  • 호수 1528
  • 댓글 15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 연기 제안
“부처님오신날 최대 명절이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 모아야”
“사태 수습된 뒤 윤달 4월에 개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국사찰에 법회와 대중행사를 전면 취소하도록 선제적 대응지침을 내렸던 조계종이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도 윤4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록 부처님오신날이 불교계의 최대명절이지만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논의는 최근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3월4일 예정된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도 공식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재무간사 허운 스님(관음사 주지)에 따르면 교구본사주지협 회장단은 최근 각 교구본사주지 스님들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확산에 따라 대응책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은 최근 ‘대중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정부와 지자체의 요청을 수용해 대승적 차원에서 봉축행사도 연기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대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수습될 것으로 보이는 음력 윤달 4월8일(양력 5월30일)로 봉축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조계종 총무원 등에 요청하기로 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부회장 덕문 스님은(화엄사 주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민의 불안과 고충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불자들이 참여하는 봉축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코로나19 추가 감염을 막으려는 국가와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부처님오신날은 불교계의 최대 명절로 불자라면 당연히 봉축해야 하는 날이지만 국가적 재난 앞에서 국가와 국민을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봉축행사를 1달 연기해 윤4월에 여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봉축행사를 연기하는 대신 국민 모두 힘을 합쳐 국가적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염원하는 기도 및 축원법회를 각 사찰마다 독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달 뒤 국가적 재난위기에서 벗어나게 되면 부처님오신날을 전 국민의 축제로 성대히 추진하자는 계획이다.

연등회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4월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봉축점등식을 시작으로 5월5일까지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또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연등회도 4월24~26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일제히 봉행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봉축행사마다 많은 불자들과 시민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광화문광장 봉축점등식에는 스님과 불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고, 30만개의 연등이 밤하늘을 수놓는 제등행렬의 경우 최소 100만명의 인원이 동참했다.

이 기간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수습되지 않는다면 정부와 지자체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로서는 1년에 한번 있는 불교계 최대 명절인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무조건 막을 수 있는 명분도 미약하다. 때문에 조계종이 선제적으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1달 뒤로 연기하는 것은 불교계의 위상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가공휴일로 지정돼 있는 부처님오신날을 윤4월로 연기하는 것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등 불교계 내부뿐 아니라 정부와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일각에서는 공휴일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윤4월에 맞춰 불교계 차원에서 봉축행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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