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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백천사 소장 ‘육조대사법보단경’ 보물된다

  • 성보
  • 입력 2020.03.03 11:16
  • 호수 1528
  • 댓글 0

문화재청, 3월3일 보물지정 예고
선종 역사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

문화재청 제공.
육조대사법보단경(권수제). 문화재청 제공.

사천 백천사에 소장된 고려 후기경전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3월3일 “선종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경전인 ‘육조대사법보단경’을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선종은 달마대사가 창시한 불교의 한 종파로 참선과 개인수양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중국 선종의 제6조인 당나라 혜능(慧能, 638~713) 스님이 소주 대범사에서 대중에게 중국 선종의 창시자 달마대사의 법계를 이은 제6대 선사가 지위에 이르기까지의 수행과정을 설법한 10가지 법문을 집성한 책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육조대사법보단경’은 1책(64장)으로 구성됐다. 1290년(충렬왕 16) 원나라 선종의 고승 몽산덕이(蒙山德異, 1231〜1308) 선사가 편찬했다. 덕이 선사로도 불리는 그는 고려 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손꼽힌다.

경전은 고려 수선사(修禪社)에서 당시 제10대 조사(祖師)인 혜감국사 만항(萬恒, 1249~1319) 스님이 받아들여 1300년(충렬왕 26) 강화 선원사(禪源寺)에서 간행한 판본으로 현재 경상남도 사천시 백천사에 소장돼 있다.

문화재청 제공.
육조대사 법보단경(서문). 문화재청 제공.

‘육조대사법보단경’은 혜능 스님의 선사상을 이해하거나 선종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전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간행됐다. 백천사 소장본은 우리나라에 전래된 관련 경전 가운데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조선시대에 보이는 ‘덕이본(德異本)’ 계열의 책들과도 판식(板式 또는 版式)의 차이점이 보여 고려 시대의 특징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선종의 핵심사상을 파악할 수 있는 지침서이자 한국 선종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불경으로 불교사에서도 중요하다”며 “이 중 백천사 소장본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같은 종류의 경전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교학 연구는 물론, 고려 시대 말기 목판인쇄문화를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학술‧서지학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므로 보물로 지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문화재청 제공.
육조대사법보단경(제1).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육조대사법보단경(발문). 문화재청 제공.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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