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학림사(조실 대원 스님) 오등선원에서 진행된 3년 용맹정진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학림사 오등선원은 3월1일 경내에서 ‘3년 철야 용맹정진 결사 대회향’ 법회를 봉행했다. 학림사 오등선원은 2017년 2월 전국에서 모인 수좌스님을 대상으로 3년간 산문을 닫고 출입을 금한 채 하루 18시간 이상 정진하는 결사에 들어갔다.
당초 24명이 용맹정진에 동참했으나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명의 스님이 중도에 포기했다. 반면 12명의 수좌는 화두일념으로 수마와 망상의 항복을 받으며 정진에 정진을 거듭해 3년 결사의 대장정을 회향했다.
조실 대원 스님은 “3년 결사를 하는 선방이 가끔 존재하지만 하루 18시간 이상 용맹정진 한 곳은 근래 오등선원이 유일하다”며 “오늘 회향을 맞은 선객들은 일상생활 속 화두와 일념이 될 정도로 공부가 되었다”고 치하했다.
스님은 이어 “깨달음의 경지는 아니지만 공부의 진전을 이루었기에 정진을 이어가겠다는 스님들도 존재한다”며 “지난 3년간 결사에 동참한 스님들을 외호하며 함께해준 오등선원 대중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윤홍익 학림사 신도회장은 “지난 3년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을 외호하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스님들을 외호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정진하는 불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림사 오등선원은 올 하안거에 1년 일정의 용맹정진을 입제한다. 이번 용맹정진에는 3년 결사를 회향한 스님 3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충청지사=강태희 지사장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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