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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성숙한 시민의식‧화합으로 위기 극복해야”

  • 교계
  • 입력 2020.03.06 11:18
  • 수정 2020.03.06 19:04
  • 호수 1528
  • 댓글 2

원행 스님, 종교지도자로선 첫 대국민 담화문 발표
“정치권, 시비‧갈등 멈추고 사태 해결 지혜모아야”
“재난 모금활동…피해지역‧주민 지원 강화” 약속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3월6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총무부장 금곡 스님을 통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3월6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총무부장 금곡 스님을 통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사회적으로 충격과 공포,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화합으로 재난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종교지도자 가운데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원행 스님이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3월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총무부장 금곡 스님을 통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전국적인 지역 확산양상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온 나라가 충격과 공포, 불안에 휩싸여 있다”며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을 마주하는 것조차 꺼리고, 거리에 나서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지면서 이로 인해 지역경제는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스님은 이어 “우리나라는 재난과 위험을 슬기롭게 극복한 많은 경험이 있고, 위기의 순간마다 국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다”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에 불어 닥친 불안과 공포, 혐오를 벗고 화합으로 재난을 극복하도록 모두의 마음을 모아내자”고 당부했다.

스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정쟁을 계속하고 있는 정치권에도 쓴 소리를 내놓았다. 스님은 “국민들은 국가적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갈등과 분열하는 모습에 우려의 말들을 하고 있다”며 “이제 시비와 갈등을 멈추고 사회의 안정을 도모해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 안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매 순간을 골든타임이라 여기며 위기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지혜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원행 스님은 코로나19로 피해가 극심한 지역과 주민들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놓았다. 스님은 “조계종은 현재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향후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을 중심으로 향후 의료진을 비롯한 방역관계자들의 휴식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또 대구경북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3월12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청을 방문해 감로수 500ml 20만개(1억3000만원 상당)를 전달할 예정이며, 동국대 일산병원 및 종로구 소재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격력하기 위해 3월10일 사찰음식 도시락을 매일 100여개씩 전달할 계획이다.

원행 스님은 종단의 지침을 잘 이행해 준 스님과 신도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스님은 “신도님들의 기도와 시주로 운영되는 사찰의 특성상 법회 중단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사찰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우리사회에 불어 닥친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었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종단의 지침을 잘 이행해 준 스님과 신도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행 스님은 “신도님들은 당장 법회에 동참하는 신행활동을 할 수 없더라도 가정에서 신행활동의 끈을 놓지 말고 하루하루 자신을 돌아보는 정진의 시간을 가져달라”며 “나아가 재적사찰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해 내기 위해 전화와 온라인 등달기 등을 통해 기도와 축원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중앙정부의 재해대책본부와 감염의 위험을 감내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을 믿고,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오래지 않아 이 위기상황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민모두 합심해 위기상황을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담화문

-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전국적인 지역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온 나라가 충격과 공포, 그리고 불안에 휩싸여 있습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을 마주하는 것조차 꺼리고, 거리에 나서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며 이로 인한 지역경제는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의료인들의 호소에 전국각지에서 수 백 명의 의료진들이 모여들고 있고 부산과 광주 등에서는 대구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나서는 등 감동적인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각계각층에서 이어지고 있는 성금과 대구경북지역의 주민과 의료진을 향한 국민들의 다양한 응원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소중한 마음입니다.

불교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인드라망의 세계라 부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서로 연결되어 온 세상으로 퍼지는 법의 세계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인드라망과 같아 서로가 연결되어 서로를 비추어주는 세계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게나마 응원을 보내는 마음이 바로 인드라망의 모습입니다.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께서는 국가적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갈등하고 분열하는 모습에 우려의 말씀들을 하고 계십니다. 시비와 갈등을 멈추고 사회의 안정을 도모하여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고 매 순간을 골든타임이라 여기며 위기의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서는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우리나라는 재난과 위험을 슬기롭게 극복한 많은 경험들이 있습니다. 또한 위기의 순간마다 국민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소중한 경험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불안과 공포, 혐오를 벗고 화합으로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을 모아냅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두 차례에 걸쳐 전국사찰에 긴급지침을 시달하여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극심한 지역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계획을 수립하여 지역 주민을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서는 향후 의료진을 비롯한 방역관계자 분들을 위한 공익템플스테이를 준비하여 생사의 현장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의 휴식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천만불자의 마음을 모아 국민의 건강과 사회의 안정, 그리고 병마로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모든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올리고 있는 기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신도님들의 기도와 시주로 운영되는 사찰의 특성상 법회 중단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찰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우리사회에 불어 닥친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었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종단의 지침을 잘 이행해 주고 계신 스님들과 신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신도님들께서는 당장 법회에 동참하는 신행활동을 할 수 없다하더라도 가정에서 신행활동의 끈을 놓지 말고 하루하루 자신을 돌아보는 정진의 시간을 가져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나아가 재적사찰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해 내기 위해 전화와 온라인 등 달기 등을 통해 기도와 축원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재적사찰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국민여러분, 그리고 사부대중 여러분!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모두의 마음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다면 능히 지금의 위기는 극복될 것입니다. 중앙정부의 컨트롤타워인 재해대책본부를 믿고, 일선 의료현장에서 감염의 위험을 감내하며 촌각을 다투는 시간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자랑스러운 의료진들을 믿고 국민 개인 개인이 할 수 있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오래지않아 이 위기상황은 종식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국민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64(2020)년 3월 6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 행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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