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역량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소임자 역할에 매진하겠습니다.”

3월2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정각원의 제15대 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신임 정각원장 철우 스님의 소신이다. 철우 스님은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다니는 재학생들의 삶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잘 전파되어서 각자 개개인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에 적용하고 사회생활을 위한 역량을 스스로 발전시키는 데 정신적 구심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해 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각원장이라는 직책보다는 정각원의 소임자라는 원력으로 재학생들을 도와주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역할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우 스님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정각원장으로는 첫 비구니 스님이다. 스님은 “학교와 화합하고 지역과 협력하여 불교 이념을 실현하는 정각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 사람의 비구니 소임자로 시대의 변화에 책임감을 갖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어른 스님들께서 심안으로 영남 지역에 불교를 포교하는 거점으로 경주에 동국대를 만드신 만큼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동국대 경주병원과 더불어 이 지역에 불교를 전파하는 도량”이라며 “인재 불사와 더불어 지역 포교에도 앞장서는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발원했다.

철우 스님은 1982년 운달 스님을 은사로 동학사 미타암에서 출가했다. 자운 스님을 계사로 84년 사미니계, 89년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동학사 승가대학, 동국대 한문학과를 졸업한 스님은 동 대학원 선학과에서 2010년 ‘설잠 화엄사상 연구’로 석사, 15년 ‘설잠 김시습의 선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계종 불학연구소 사무국장, 경주 법장사 주지, 동학사 미타암 주지, 동련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포항 임허사 주지, 조계종 제17대 종회의원, 전국비구니회 경북1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스님은 지난 2월13일 동국대 이사장실에서 동국대 경주캠퍼스 정각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임기는 3월2일부터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경주=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