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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봉축 연기’ 이견에 ‘봉축기간 조정’ 검토

  • 교계
  • 입력 2020.03.06 14:13
  • 수정 2020.03.06 17:04
  • 호수 1528
  • 댓글 7

부처님오신날 앞선 1달간이 봉축기간이었지만
올해는 부처님오신날부터 윤4월8일까지로 조정
부처님오신날엔 ‘코로나19 극복 위한 기도’ 입재
윤달 4월8일 전국사찰서 성대한 회향법회 개최
중앙종회 등 내부논의 거쳐 종단협서 최종 결정

그동안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리는 봉축점등식에서부터 부처님오신날까지를 봉축기간으로 정해왔지만, 올해는 부처님오신날인 4월30일부터 다음달 5월30일(음력 윤4월8일)까지로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동안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리는 봉축점등식에서부터 부처님오신날까지를 봉축기간으로 정해왔지만, 올해는 부처님오신날인 4월30일부터 다음달 5월30일(음력 윤4월8일)까지로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조계종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윤4월로 연기하는 것을 두고 정체성에 대한 이견이 제기되자 봉축기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리는 봉축점등식에서부터 부처님오신날까지를 봉축기간으로 정해왔지만, 올해는 부처님오신날인 4월30일부터 다음달 5월30일(음력 윤4월8일)까지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부처님오신날인 4월30일 각 사찰별로 봉축기도를 입재하고 한 달 뒤인 윤4월8일 성대한 회향법회를 열자는 취지다.

결과적으로 봉축일정을 늦추는 것은 같지만 음력 4월8일 부처님오신날 의미를 살릴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규모 군중이 모일 수밖에 없는 봉축행사를 늦춰야 하는 현실적인 부담도 덜 수 있다.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3월6일 “우리 종단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며 “현재 부처님오신날이 4월30일(음력 4월8일)인데, 그날을 기점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한 기도를 진행하고 윤4월8일인 5월30일 국민 모두와 함께 기쁜 마음으로 법회를 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봉축기간을 조정하는 것은 불교계와 정부 측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중앙종회 및 원로회의 등 종단내부의 동의절차를 거쳐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재무간사 허운 스님(관음사 주지)에 따르면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은 코로나19 감염확산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고 ‘대중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정부와 지자체의 요청을 수용해 대승적 차원에서 봉축행사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대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수습될 것으로 보이는 음력 윤달 4월8일(양력 5월30일)로 봉축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월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2020년 제1회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안건으로 제안됐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봉축행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불교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은 전통적으로 음력 4월8일인데,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인가” “자칫 불교계가 옹색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봉축일정 조정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종단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총무원 집행부가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은 올해 봉축기간을 조정해 음력 4월8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각 사찰별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입재를 진행하고 윤4월8일에 봉축 회향 법회를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전국사찰에서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한 기도정진을 시작해 이후 한 달간 봉축의 의미를 살리는 행사를 진행한다면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면서 “이후 윤달 4월8일에 불자와 국민이 함께 성대한 봉축 회향법회를 연다면 명분과 현실적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봉축기간 조정을 검토하고 실행계획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내주 중으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의 최종 협의를 거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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