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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바탕으로 수행·사유 통해 밝힌 붓다가 최초 발견한 명상 본래 모습

  • 불서
  • 입력 2020.03.09 13:58
  • 호수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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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 / 혜담 스님 지음 / 민족사

‘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면서 명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명상이 면역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아니더라도,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명상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마음의 안정과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방편으로 명상을 찾기도 한다. 때문에 온갖 종류의 명상센터가 생겨나고, 다양한 명상앱이 개발돼 디지털 명상까지 활성화될 정도로 명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명상이 수행의 범주를 벗어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고, 따라서 수행자 입장에서 바라볼 때 지금 유행하는 명상이 마냥 반갑기만 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혜담 스님도 그랬다. 그래서 “요즈음 수행이라는 이름 아래 명상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명상이 ‘명상은 수행이다’라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처님이 최초로 발견해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인 명상의 본래 모습을 추적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명상의 뿌리는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 불교의 창시자인 고따마 붓다의 명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한 혜담 스님은 ‘아함경’과 ‘니까야’ 등 초기경전과 대승경전을 토대로 50년 수행 체험과 깊은 사유를 통해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세계를 밝혀 놓은 책 ‘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을 펴냈다.

명상이 본래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갖던 스님은 책에서 세속적 욕망에 기인한 건강이나 성공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삶인 수행으로서의 명상, 그리고 고따마 붓다가 최초로 발견한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인 명상의 본래 모습을 찾아 나섰다.

저자는 여기서 선정과 고행으로 해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고따마 붓다가 어릴 적 명상 체험을 떠올림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어릴적 명상체험에 ‘지관겸수명상(止觀兼修冥想)’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인간으로서 타고난 본성, 즉 불성을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훼손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수행을 함께 닦는 경지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저자는 한글세대가 알아듣기 쉬울 뿐만 아니라 위빠사나의 본래 의미인 관찰이나 본성의 뜻을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번역한 ‘지관명상’이나 ‘정혜명상’이 아닌 ‘정관명상’이라고 명명했다. 또 ‘정관명상’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해지는 법을 체득하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기본교리인 사성제와 팔정도를 자세히 설명한다. “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바로 나와 남이 둘이 아닌 이치라는 것”이라고 강조한 저자가 경전을 바탕으로 한 수행과 사유의 결과물로 제시한 부처님의 명상법에서 고통과 슬픔을 치유하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 1만38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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