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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삼보를 청정하게 유지하는 법

기자명 법장 스님

사부대중 화합해야 거짓도 다툼도 사라진다

최근 몇년 사이에 불교계엔
허위사실 선동하는 일 많아
폐불·훼불 불교적 해결법은
삼보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 

최근 몇 년 사이에 불교계에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사회적으로 지적받을 만한 일들도 있었고, 허위사실을 포장하여 사람들을 선동한 일들도 있었다. 종교계의 일이다보니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그에 따른 처벌도 보다 깊게 이루어졌었다. 그리고 그러한 일에 대한 참회와 성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보다 나은 청정 승단을 세우기 위해 수많은 수행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여법하게 정진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수행정진을 하며 불교를 부흥하려는 노력이 있는 반면 그 안에서 이익을 따지며 지금도 불교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 올곧게 부처님 법에 따라 수행을 해야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불교라는 이름을 팔아 비불교적 행동과 발언을 마치 불교인 것처럼 악용하기도 한다. 

불교는 삼보에 의해 성립되고 유지되는 종교이다. 부처님과 그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그것을 이어나가는 승가를 청정하게 유지하여 불교가 바르게 다음 세대로 전해지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삼보에 의한 청정한 불교의 모습이 최근에 들어서는 몇몇 이들에 의해 퇴색되고 있다. 불교 내에서는 승려들의 잘못된 행동과 거친 언행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출가자로서 부처님 법대로 살아가겠다는 서원을 세웠음에도 부족한 수행으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불교 전체에 큰 상처를 준 일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런 일들에 대해서 불교계에서 엄중한 처벌과 참회를 통해 다시금 불교의 이미지를 회복시키고 있으나 지금도 이러한 일들이 몇몇 승려들에 의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불교 밖에서 불교를 비방하거나 거짓사실을 자극적으로 만들어 불교를 퇴색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확인도 되지 않은 일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포장하여 대중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켜서 마치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이슈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다가 사실이 아닌 것이 밝혀지면 정중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식으로 슬쩍 넘어가는 일도 빈번하다. 

종교는 삶의 의지처가 되어주기도 하고 전부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만큼 종교로써 지닌 역할과 수행은 항상 법답고 청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어떠한 이익을 따지거나 탐하려는 욕심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 종교를 믿고 따르는 것이 인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킨다. 

불교를 따르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비불교적 행동과 말들을 ‘범망경’에서는 제10 방삼보계(謗三寶戒)를 두어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 신라 태현 스님은 “불법승 삼보는 삿된 것을 벗어나는 큰 나루터이고 바른 것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문이다”라고 하여 삼보가 지닌 불교적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삼보를 비방하고 훼손시키면서도 자신들을 불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비불교적이고 그에 따른 모든 행동이 불교를 끊임없이 비방하는 것이다. 

불교에 대한 폐불이나 해종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행위들을 불교적으로 해결하고 극복하는 것은 단 한 가지뿐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삼보를 바르게 이해하고 따르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만을 의지하여 모든 행동을 불교적으로 한다면 그 자체로 불교를 청정하게 지키는 것이다. 불교를 사회적 기준이나 잣대로 평가하거나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불교가 2500년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불교가 불교다운 법과 가르침에 의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리 불교가 보다 청정하게 유지되고 바르게 대중들에게 전해지기 위해서는 모든 불제자들이 일심으로 화합하고 무엇이 불교이고 어떤 것이 불교적인가를 다시금 깊이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법장 스님 해인사승가대학 교수사 buddhastory@naver.com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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