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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일운동 성지 서산사, 수행환경 침해 내몰려

  • 교계
  • 입력 2020.03.10 20:18
  • 수정 2020.03.10 22:27
  • 호수 1529
  • 댓글 1

1.2km 인근에 풍력발전소 건립
불교계·주민·시민단체들도 반발
“환경 훼손·생태계 교란” 우려

제주 항일 운동의 성지인 서산사 인근에 대규모 풍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돼 제주 불교계와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산사(주지 선명 스님)는 조계종23교구본사 관음사, 조계종 포교사단제주지역단, 대정읍 일대 지역 주민들과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 수정 및 반대를 요구하는 대정해상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결성하고 제주환경운동연합, 모슬포수협, 대정양식장협희회, 핫핑크돌핀스 등 단체들과 연계해 도의회에 시범지구 지정 반려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대정읍 일대 주민들의 사업계획반대성명서와 의견서를 3월12일 농수축경제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제주시가 추진 중인 대정해상풍력발전소는 무릉1리, 영락리, 일과2리, 일과1리, 동일1리 5개 마을에 200MW의 전력 공급을 목표로 2011년 건설계획안이 수립됐다. 하지만 주민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무산된 후 2018년 동일1리 인근 공유수면에만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재추진됐다. 풍력발전소가 완공되면 동일1리 인근 공유수면 5.24㎢에 5~6MW급 발전기 18~20개가 들어서게 된다. 풍력발전소 공유수면과 불과 1.2km 거리에 위치한 서산사는 소음·진동·저주파 발생, 조망권 침해 등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어업활동 제한, 해양환경 및 경관훼손,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위협 등 문제도 대두될 전망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월9일 도의회에 “탈핵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해상풍력발전사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이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거나 생태계가 교란되는 일은 탈핵과 기후위기가 내세우는 정의로운 에너지전환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은 어업활동 제한, 해양환경 및 경관훼손,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위협 등의 우려로 지역의 높은 반대여론이 형성되어 주민수용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서산사 주지 선명 스님도 “해상풍력발전소 조성은 사찰 경관은 물론 기도와 수행에도 심각한 방해요인이 될 뿐 아니라 전자파로 주거권 침해와 건강상의 위험이 우려된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정확한 환경 조사를 시행하는 등 사업 전반에 타당성을 재검토 해야한다”고 밝혔다.

서산사는 관음사 말사로 항일운동가 강창규 스님이 1943년 창건한 제주 불교 항일 운동의 역사를 지닌 도량이다. 특히 제주의 독특한 건축문화를 살린 현무암 대웅전을 비롯해 지역민들의 정서와 멋을 갖춘 불자들의 신행공간으로 유명하며, 제주유형문화재 제20호 목조보살좌상도 봉안돼 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29호 / 2020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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