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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불교잡지 심도 있는 연구 기대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3.16 13:20
  • 수정 2020.03.18 10:10
  • 호수 1529
  • 댓글 0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신문·잡지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전법 텍스트는 경전, 선어록 등을 중심으로 한 단행본이었다. 인쇄술의 발달과 필사에 의해 단행본들이 유통되기는 했지만 수량, 번역 등 문제 등을 안고 있어 특정계층 이외의 민중 저변으로 확대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근대에 이르러 잡지가 등장했다. ‘원종(1910)’이 발간됐다고는 하지만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현전하는 불교잡지의 효시는 ‘조선불교총보(1912)’를 꼽는다. 이어서 ‘해동불보’ ‘선불교총보’ ‘유심’ 등이 간행됐다. 1920년대 이르러 ‘불교’ ‘금강저’ ‘일광’ ‘회광’이 세상에 선을 보였고 1930년대에 ‘불청운동’ ‘선원’ ‘불교시보’ ‘금강산’ ‘신불교’ ‘람비니’ ‘홍법우’ 등이 발간됐다. 

잡지에는 다양한 자료와 함께 다채로운 소식이 담겼다. 불교역사를 조명하는 데 절대적인 사찰의 사적비, 고승의 비문과 행장을 발굴했는데 ‘해동고승전’, ‘삼국유사’ 등의 문헌에 나오는 소재부터 20세기 초에 입적한 대덕고승의 행적까지 담아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임에도 모든 것을 한글로 담아내려 노력했다. 팔정도, 육바라밀 등의 불교용어까지도 우리말로 풀이하는 정성까지 보였고 이러한 노력은 교의문답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화엄경’ ‘부처님 일대기’ 등을 연재하는 데까지 이른다. 부녀자들을 위한 기획을 마련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동요와 동화, 희곡 등을 소개했다. ‘불교시단’을 마련해 젊은 시인들의 시심도 담아냈다.  

김종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근대불교 잡지, 근대불교 언론은 우리의 불교역사와 문화를 자각하게 하고, 당대의 문화창조에 기여했으며, 미래의 발전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지식인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만해 스님이 간행했던 ‘불교’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예고를 계기로 근대에 발행된 불교계 잡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1529호 / 2020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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