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극복 연등축제 차분히 준비하자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3.16 13:21
  • 호수 1529
  • 댓글 0

연등공양은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겠다는 서원이자,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온 누리에 퍼지기를 염원하는 기도이다. 작은 등 하나 만들 때도 온 정성을 기울인 그 마음이 모이고 모여 고려시대의 연등회가 되었고, 그 연등회는 현대로 이어져 연등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해방 이후 초파일 행사는 전국에서 제각기 치러지게 되었는데 1955년 조계사 부근에서 역사적인 현대적 제등행렬이 시작됐다. ‘조계사-종로3가-을지로 3가-서울시청-중앙청-안국동 로터리-조계사’ 구간을 도는 거리에는 만등이 달리고, 장엄된 아치가 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어 나름의 봉축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고 한다. 이후 제등행렬의 규모는 점점 더 커져갔다. 

1975년 사월초파일이 국가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불자들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1976년부터는 여의도광장에서 조계사까지 이르는 연등행렬이, 1996년부터는 동대문운동장-조계사에 이르는 연등행렬이 봉행됐다. 연등행렬에 선보이는 장엄물은 세월이 더해질수록 세련되고 화려해졌다. 불교문화마당, 어울림마당, 회향한마당 등의 행사들도 추가되며 내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시선까지 사로잡아 30여만명이 참여하는 전 시민·세계적 축제로 거듭났다. 연등회 참여 외국인들은 이미 연등회를 종교행사라 생각하지 않고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잘 살린 문화축제’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연등축제는 특별하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기존의 봉축기간이 조정되어 음력 4월8일 기준이 아닌 윤4월 8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력으로는 4월이 아닌 5월에 연등축제가 열린다는 얘기다. 

또한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최종 결정에 앞서 봉행되는 연등축제이기에 특별하다. 문화재청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산영향평가(HIA) 도입 준비, 무형유산 협약이행 종합성과 평가체계 지표개발, 유네스코 세계유산 해석센터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네스코 등재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전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한 후의 화려한 연등축제를 기대하며 차분하게 봉축을 준비해 보자. 연말이면 ‘유네스코 등재’라는 희소식도 날아올 것이다.

 

[1529호 / 2020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