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나무로 배우는 우리 역사와 삶

  • 불서
  • 입력 2020.03.16 13:33
  • 수정 2020.03.16 13:56
  • 호수 1529
  • 댓글 0

‘우리 소나무’ / 전영우 지음 / 현암사

‘우리 소나무’
‘우리 소나무’

불교에는 목욕을 하고 소나무 아래에 나온 부처님에게 옷을 공양하는 모습을 그린 ‘제석헌의도’가 전해진다. 이때 하늘에는 가릉빈가가 날아오른다. 소나무가 간직한 강인한 기개와 변함없는 푸르름이 번뇌망상에 오염되지 않은 본래의 불심과 불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데서 비롯된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 소나무는 불교뿐만 아니라 수천 년 동안 문학, 예술, 종교, 민속, 풍수사상에 녹아들었다. 그렇게 소나무는 이 땅의 풍토와 절묘하게 결합해 우리의 정신과 정서를 살찌우는 상징 노릇을 해왔다. 더불어 조상들은 소나무를 매개체로 활용해 생명과 장생, 절조와 기개, 탈속과 풍류, 생기와 길지 등의 사상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소나무가 생존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바뀌면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그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던 전영우 국민대 명예교수는 오래 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해 15년 전 우리 삶과 역사 속에서 생생히 숨 쉬고 있는 소나무 이야기를 펴냈었다. 그리고 15년 전 ‘우리 소나무’를 펴냈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소나무의 생존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솔숲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널리 알리기 위해 그동안 추가로 진행된 연구 성과 등을 더해 개정판을 펴냈다.

일본 교토 고류사(廣隆寺)에 있는 ‘미륵보살상’을 제작한 나무가 우리나라 양백 지방(소백산과 태백산 인근)의 소나무라는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펼칠 만큼 소나무에 천착한 저자가 ‘문화의 창’으로 소나무를 읽고 해석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가 소나무를 아끼고 사랑하는 정서적 근원을 현장 답사를 통해 밝히고, 우리 문화의 다양한 영역 속에 자리 잡은 소나무의 역할을 알려주고 있다. 덕분에 소나무를 통해서 우리의 역사와 삶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3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29호 / 2020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