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역사기행 길라잡이

  • 불서
  • 입력 2020.03.16 13:49
  • 수정 2020.03.16 13:55
  • 호수 1529
  • 댓글 0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전호태 지음 / 창비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어떠니 남산은 오를 만했지?”
“아버지, 불교 이야기 좀 해주세요. 윤회니 전생이니, 수레바퀴 어쩌고 하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어떤 뜻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서오릉에서 칠불암에 이르는 코스를 택해 경주 남산을 오르내린 부자가 저녁식사를 하며 미루었던 불교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저 불교 이야기가 아니다. 고분벽화와 암각화 연구의 권위자인 전호태 울산대 교수가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동안 축적된 고대 한국인의 생각과 신앙을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은 이야기하듯 구성됐다.

저자는 중요한 유물, 유적, 개념을 소개하고 동서양의 신화, 미술, 종교를 넘나들며 우리 고대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래서 책은 고대사 공부의 기본서인 동시에 가족이 함께하는 역사기행의 길잡이로 제격이다. 특히 책은 아버지와 아들, 여러 인물이 등장해 함께 유물을 살펴보고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해 재미를 더했다. 덕분에 자칫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 있는 고대사와 종교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있다.

책은 먼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로 이어지는 선사시대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후기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로 이어지는 후반부에서는 현대인들에게도 익숙한 종교와 사상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전체 16장으로 구성된 책의 10장부터 14장에서는 한반도에 전파된 불교, 도교, 유교 사상의 주요 가르침, 그리고 그 종교와 사상이 삼국에 유입되던 배경과 그에 따른 당시 사회상의 변화 등을 두루 살피고 있다. 여기서 종교의 유입 과정과 그 흐름을 살펴 삼국시대 당시 동아시아 외교의 단면까지 엿볼 수 있게 했다.

저자가 전하는 고대 한국인의 종교에 대한 생각과 사유를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2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29호 / 2020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