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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수기 역대 당선작 분석

  • 교계
  • 입력 2020.03.16 14:16
  • 수정 2020.03.17 14:36
  • 호수 1529
  • 댓글 0

소재는 달라도 신심 절절한 체험은 엇비슷

우수상 이상 주요 소재는 ‘수행’ ‘병마’ ‘장애’ ‘사별’ ‘참회’
죽음마저 담담히 받아들이고 몸·마음 고통 극복 큰 울림

일상생활서 경험한 불자들의 다양한 신행담이 담긴 수기는 불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는 불기 2558(201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시작돼 불교계 안팎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매년 150~200명의 불자들이 수행정진, 기도발원, 일상생활 중 경험한 신행담을 공모하고 있으며, 대상인 총무원장상부터 바라밀상까지 지난 6년간 111명이 수상의 기쁨을 경험했다.

지난 6년 바라밀상을 제외한 우수상 이상의 수상작 42편을 분석하면 ‘수행’ ‘병마’ ‘장애’ ‘죽음’ ‘참회’가 주요 소재였다. 이 가운데 ‘수행’ 관련 내용이 14편으로 가장 많았고, ‘병마’를 소재로 한 작품이 8편, ‘장애’ 관련 내용 7편 순이었다. 또 ‘죽음’에 대한 내용이 6편, ‘참회’를 소재로 한 작품도 5편이었다. 이밖에 ‘폭력 트라우마’와 ‘사업실패’를 기도와 불보살님의 가피로 이겨냈다는 내용이 각 1편씩이었다.

‘수행’을 소재로 한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가는 행복한 마음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회향하는 참다운 불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1회 포교원장상을 수상한 정은주 불자의 ‘아! 마음, 마음이여’는 무상의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그는 불교에 대한 갖가지 경험과 수행을 통해 자신의 신행이 성숙해가고 회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정제된 문체와 어조로 소개했다.

자신 또는 가족의 ‘병마’를 소재로 한 수기는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제5회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윤애경 불자의 ‘살아계신 나의 부처님’은 결혼 후 4년 만에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30여년간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이야기다. 이러한 상황에도 그는 두 아이를 훌륭히 키워냈고 신행생활과 자신의 성장도 놓치지 않았음을 수기를 통해 고백하듯 전했다. 

‘장애’로 인해 육체적·정신적 불편함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큰 울림을 주었다. 이금미 불자의 ‘숨어 피는 예쁜 꽃과 함께’는 자폐를 가진 아들을 부처님이 주신 선물이라 여기고 마음 다스림과 개인의 신행을 넘어 세상에 대한 회향이라는 커다란 가치를 실천하는 내용으로 제3회 법보신문사 사장상을 수상했다.

신행수기 수상작들은 책으로 발간된다. 

수기 속 주인공들은 두려움의 대상인 ‘죽음’을 신심과 원력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제2회 중앙신도회 회장상을 수상한 안순심 불자의 ‘나는 참 복이 많다’는 행복했던 결혼생활이 사별로 끝나고, 그 허탈함을 수행으로 채워가는 노년의 적극적인 삶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참회’는 전국의 교정기관에서 생활 중인 수용인들의 주요 소재다. 김영철(가명) 불자의 ‘삼보께 귀의하며’는 부처님 법을 만나 부모님의 진심을 알게 되고, 과거 잘못을 깨달아 새로운 삶을 발원한다는 신행담으로 제5회 교정교화전법단 단장상을 수상했다. 교정교화전법단은 더 많은 재소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삶을 진실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발원하면서 제5회 시상식부터 교정교화부문을 신설해 시상하고 있다.

이밖에 신행수기 시상식에는 젊은 불자들의 신행을 격려하는 자리도 매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군복무를 계기로 부처님과 인연을 맺고 불자로 거듭나는 청년불자들의 이야기가 매년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청년불자들의 수기는 힘든 세상을 힘찬 걸음으로 나아가는 데 불교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새삼 일깨워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 변화된 삶을 글로 쓰고 정리하는 과정은 자신을 점검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삶의 고비마다 맞닥뜨리는 역경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동시에 진실된 삶으로 이끌고 성장시키기 위한 가르침임을 깨닫게 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좇아 묵묵히 실천하는 불자들의 이야기는 매년 단행본으로 출간돼 참다운 신행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는 신도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다. 신도증은 재적사찰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중앙신도회에서 발급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29호 / 2020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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