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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팔순 노보살님의 편지

기자명 광우 스님

“지극한 신심 덕에 중병·큰 교통사고에도 여여”

어느 팔순 노보살님의 편지에 담긴 두 차례의 지극한 가피
극심한 하혈로 병원 도착했음에도 24시간 만에 숨 돌아와
자동차 사고에도 건강 되찾아…매일 3시간 독경 불심 돈독 

그림=육순호
그림=육순호

부처님이 말씀하신다.

“온 우주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요, 중생의 삶은 고통의 바다이다.”

세상은 위태롭고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늘 괴로움에 노출되어 있다. 삶이 끝나도 또 다른 삶이 기다리는 윤회의 삶은 먼 길을 떠나는 지친 나그네의 발길보다도 무겁다. 힘들고 괴로운 인생의 무게 속에서 잠시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길이 어디에 있을까.

수많은 대승경전에서는 한결같이 부처님의 가피를 노래한다.

“힘들고 괴로운 자들이여, 부처님께 의지하라. 부처님은 올바른 길잡이요, 뛰어난 의사이며, 훌륭한 스승이요, 자비로운 어버이시다.”

그리고 놀랍게도 2600년이란 불교의 역사 속에서 온전히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불보살의 자비로운 손길의 구제를 증명한 수많은 가피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쭉 전해지고 있다.

불문(佛門)에 몸을 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다보니 여러 불자님들을 만나 뵙게 된다. 때때로 불자님들이 체험한 가피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2600년 동안 기록되어 내려온 수많은 불교 설화들이, 그저 설화가 아닌 ‘어쩌면 실제 있었던 사실들일 수도 있겠구나’, 깊은 확신이 밀려오기도 한다. 

지금 소개드릴 이야기도 어쩌면 믿기 힘든 전설 속의 설화 같은 경험담이다.  어느 노보살님이 필자에게 직접 전해주신 편지글의 내용을 소개할까 한다. 편지를 주신 노보살님의 사생활이 담긴 부분은 편집하였고, 원문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문장을 교정하였다.

노보살님의 편지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서 진실한 기도와 염원이 결코 헛되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불보살의 은혜가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본다.

“안녕하세요. 저는 금년에 팔순을 맞은 노불자입니다. 
스님의 법문과 덕담이 너무나 삶의 의지가 되어 힘을 갖고 몇 자 적어봅니다.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저의 나이 28세 되던 8월7일이었습니다. 심한 하혈이 있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어서야 수레에 실려서 15리 되는 길을 나가다 보니 겨우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죽은 사람을 데려왔다며 난리가 났고 각서를 받고서야 겨우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꼬박 24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옆에서 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가족의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정신을 잃은 그 사이에 저는 무서운 저승 구경을 하였습니다. 숨이 돌아오고 정신이 깨어나니 죽은 사람이 돌아왔다고 이런 기적이 또 있냐고 난리가 났습니다.
제가 살던 집은 두메산골 15리를 걸어 나가야 차도 사람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3일 만에 집으로 돌아와서는 지금까지 보약 한 번 안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기적이고 이것이 부처님 가피가 아니겠습니까?
43세 때의 일입니다. 서울에 일을 다니는데 갑자기 두 다리가 마비되어 앉지도 서지도 못하였습니다. 너무나 아프고 참담하여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저 관세음보살만을 부르면서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죽기 살기로 관세음보살을 외쳤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님 부디 저를 살려주세요.’
절에 갈 형편이 못되어 집 안에서 누워 관세음보살을 불렀습니다. 
살려달라고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 때 꿈속에서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가 나타나셨습니다. 
어머니를 향해 외쳤습니다. 
‘어머니! 저는 아직 살아야 합니다.’
친정어머니를 바라보며 펑펑 울고 있는데 음료수 병에 담긴 약을 하나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걸 먹어라.’
제가 약을 받아먹고는 어머니를 부르며 울부짖다가 눈을 뜨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어머니는 온데 간데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생생한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을 꾸고 나서 곧바로 다리가 가벼워서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서 벌떡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언젠가 다니던 절에 어느 스님께 이야기를 드렸더니 스님이 말씀하시길,
‘그 분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닙니다. 어머니의 몸으로 불보살님이 나타나셔서 감로수를 주신 것입니다.’
스님은 저에게 불심이 지극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절이 멀어 자주 가지는 못합니다. 대신 집에서나마 ‘지장경’을 매일 3시간씩 독경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입니다. 2014년 11월20일 집 앞에서 교통사고가 났었는데 자동차가 저의 등을 치고 제가 쓰러지면서 차의 뒷바퀴가 왼쪽 다리 사이를 스쳤습니다. 옥상에서 빨래를 널던 손녀가 비명을 지르며 뛰어내려와 저를 차에 싣고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뼈에는 이상이 없고 시커먼 멍만 들어서 보름만에 퇴원을 하고는 지금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저의 이야기를 듣고는 신기한 일이라며 TV프로그램에 나가보라고 합니다.
제가 겪었던 이런 일들이 부처님의 가피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제게 일어난 이런 기적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자하신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아이들도 잘 커서 잘 살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스님, 제 이야기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광우 스님 마음수행법회 지도법사 kgk515@hanmail.net

 

[1529호 / 2020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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