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불자가 없다고요
청년불자가 없다고요
  • 이재형 국장
  • 승인 2020.03.20 20:28
  • 호수 1530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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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단체들, 청년 포교에 착수
청년급식·교재개발·강좌 등 다양
청년포교가 곧 불교 체질 개선

1960년대 스님, 재가법사, 불자교수들의 원력에 힘입어 사찰에 청년회가 속속 생겨나고 대학에도 불교학생회가 만들어졌다. 이들 젊은 불자는 신행, 봉사, 포교에 앞장섰고, 민주화운동에 적극 뛰어들었다. 청년 불자의 증가는 자연스레 직장 내 불자모임으로도 이어졌다.

청년 불교가 침체기에 접어든 것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다. 2000년대를 지나며 한때 200여곳에 이르던 대학 불교학생회가 60여곳으로 줄었고, 그마저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청년회도 마찬가지였다. 저성장, 취업난, 양극화 등 급격한 사회 변화에 청년들의 좌절과 위기의식이 커졌다. 불교는 그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돼주지 못했던 걸까. ‘고령화 불교’는 해가 갈수록 고착화됐다. 교계에선 젊은 불자들이 없다는 한탄만 있었지 정작 청년 포교에 대한 열정과 원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눈에 띄는 변화가 시작된 것은 근래다. 조계종교육원이 2018년부터 ‘승가결사체의 전법교화활동 연수인증 및 지원’ 제도를 실시하면서 많은 스님들이 대학생 불자 포교에 나섰다. 대학들에 불교학생회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존폐 위기에 내몰렸던 곳이 서서히 생기를 되찾아갔다. 2017년 회원 1명이었던 전남대 불교학생회는 스님들 노력으로 2년 새 120명으로 늘었으며, 순천대 불교학생회도 회원이 5명에서 40여명으로 증가됐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총동문회들, 대한불교진흥원도 청년 포교에 힘을 적극 보태고 있다. 열정과 원력이 젊은이들이 하나둘 불법의 세계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가 3월2일 발표한 2020년 불교시민사회단체 사업공모선정 결과도 흥미롭다. 30여 단체가 참여한 이번 공모에서 4개 단체가 선정됐는데 이 중 3개가 청년 포교와 관련됐다. 전주 지역 NGO단체인 전북불교네트워크는 지역불교계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단체들과 협력해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 기후에 대한 전문 강좌와 실천 중심의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청년들 생활을 바꾸고 불교 청년모임으로 잇겠다는 계획이다.

(사)자비신행회의 계획도 주목할 만하다. 2015년 12월 자비신행회를 중심으로 광주지역 불교단체와 사찰, 불자엄마들이 ‘청년식당’을 개설하고 매주 수·목요일 저녁 정성껏 마련한 집밥을 청년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자비신행회는 올해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청년식당의 불교자원봉사활동과 이용 청년들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한다. 아름다운 내용을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올려 공감대를 넓히고 청년층과 불교계 소통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청년, 불교를 듣다’를 주제로 청년 관련 불교교재 및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들은 청년을 염두에 두고 불교교리를 꼼꼼히 검토하고 새롭게 정리한다. 불교계에서 상생의 삶을 지향하는 실천 사례를 수집하고 탐방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과 연대활동을 모색하고 다양한 영역의 청년불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는 각오다.

올해는 한국 근현대불교사의 첫 청년단체로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조선불교청년회(1920년 6월)가 창립한지 꼭 100주년 되는 해다. 이곳 총재를 맡았던 만해 스님은 “청년불교운동은 조선불교의 중추기관이 돼야 하고, 조선불교 통일의 선구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몇몇 불교단체 노력들이 한두 해만에 괄목할 성과를 가져오리라고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렇더라도 청년불교 활성화의 씨앗이 되기는 충분하다.

편집국장
편집국장

포교는 상대를 변화시키는 일인 듯싶지만 실상은 나를 바꾸는 일이다. 내 언행이 올곧고 내 삶이 평안해야 상대 마음이 움직인다. 불교를 기복적이고 관념적으로 보기 쉬운 청년층에 다가가려면 불교계가 시대 흐름을 읽고 소통해야 한다. 우리 불교계가 청년층에 다가서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서 한국불교의 체질 개선이자 불교를 현대화하는 일이다.

mitra@naver.com

[1530호 / 2020년 3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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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땡중 2020-03-31 09:39:39
대학교재로 강의를 하면서
중고등생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것은 참으로 우매한 일입니다.

지금도 늦었습니다만,
지금부터라도 의식집에서 진언,다라니 모두 버리고
의식도 전면적으로 한글화해야 합니다.

기독교의 비약적인 성장 뒤에는
통일된 한권의 바이블, 그리고 그 바이블의 한글화가 핵심입니다.

알수도 없는 수리수리마수리를 할 게 아니고
지혜의 가르침을 알기쉽게 한권의 책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뜻도 모르고 독송해야 공덕이 있다는 말이
불교를 기복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버린만큼 얻는 법입니다.
진언,다라니를 버리지 않으면 불교는 그냥 노보살들과
무당들의 종교로 남을 것입니다.

인도에서 불교가 몰락한 핵심적인 배경 뒤에는
불교의 현학화, 힌두화된 불교로 인한 불교의 정체성 상실이 핵심입니다.

아미타불 2020-03-30 13:10:53
청년불교, 한국불교, 세계불교 중흥을 발원합니다

물화 2020-03-30 09:03:40
기사제목은 누굴 향한 투덜거림인가요? 아니면 본인 내면을 향한 울부짖음인가요? 청년들을 향한 기성세대 즉 당신들의 포교 전법은 엄연한 '실패'입니다.

이상타 2020-03-30 08:11:16
최근 종교신뢰도 조사에서
20대에서 불교를 천주, 개신보다
더 신뢰한다는 자랑스런 결과가 나왔는데
정작 청년불자가 없다고요?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는 느낌은
저만의 생각인지...

똥물 2020-03-27 15:57:34
아직도 그 옛날 시대의 언어로 불교를 설파하고 현대인을 위한다면서 대중적으로 풀어쓴다고 여러 시도들을 하지만 글쎄? 들여다보면 현대적이지도 대중적이지도 않고 난해함만 담아내는 전문인력들.. 더욱 비탄할 일은 그런 사람들이 그냥 당연한줄만 알고 별 자각이 없다는 것.
청년 불자의 감소, 당연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