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자본주의
코로나19와 자본주의
  • 원영상 교수
  • 승인 2020.03.23 13:08
  • 호수 15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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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보다 앞서 인류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바이러스는 자본주의다. 그 특징의 유사성은 놀랍도록 닮았다. 이 양자는 무엇보다도 무차별하다. 지역, 인종, 성별,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더구나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 경쟁에 낙오된 사람들, 낮고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을 더욱 짓누른다. 틈 사이로 공략하면서 오랫동안 축적한 사회시스템의 허점을 잘 이용한다. 양자는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다. 전자는 동물의 몸에 진화하지 않은 채로 숨죽이며 있었지만, 지금은 인간 숙주를 만나 세계로 확산 중이다. 후자는 일찍이 인간의 마음을 숙주로 하고 있었지만, 근대과학과 공업경제의 발전에 힘입어 오늘날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을 장악했다. 

이들은 변이, 즉 변종을 양산한다. 코로나19는 벌써 변이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빠르다. 인간계로 진격하면서 자신들의 숙주가 처한 조건에 따라 변화한다. 자본주의는 아예 인간의 삶의 형태를 극도로 변형시켰다. 국가를 볼모로 삼는 국가자본주의라든가, 아예 전 세계에 대놓고 신자유주의라는 자신만의 리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중심부니 주변부니 하는 분열된 체제를 만드는가 하면, 최근에는 IT혁명을 통해 잘만하면 일확천금의 꿈을 실현시키는 신세계를 구축했다.  

양자는 고통을 준다. 코로나19는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목이 아프고 열이 나며  온 몸이 누군가와 씨름을 하듯이 힘들다고 한다. 인간에게 면역능력이 없기 때문에 평형이 깨진 몸은 새로운 적을 상대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자본주의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다. 전 세계 상위 1%가 나머지 99%의 재산을 넘어섰다고 한다. 있는 자들은 천문학적인 돈으로 행복할지는 몰라도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성에 맞지 않는 일로 심신이 피로하고, 직장에서도 노동효율성이라는 명목 아래 언제든 해고당할 불안에 떨고 있다. 바이러스가 인격을 따지지 않듯이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이 자본이다. 

물론 이들이 확산되는 배경은 인간이다. 인간은 나름대로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구축해왔다. 의학의 발전으로 수명도 늘이고, 여러 병의 원인도 규명하여 약도 개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자하지 않았다. 부랴부랴 백신을 만든다고 하지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본주의 또한 항체로서 공산주의니 사회주의니 하는 것을 만들었지만 거의 정복당한 상태다. 자본주의의 총아인 기업은 지구 곳곳에 이익을 찾아 깃발을 꽂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대로 가면, 지구의 미래는 없다. 그래도 코로나19에 대한 하나의 희망은 광장의 힘으로, 열린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대한민국 정부와 시민들이 세계 모범이 될 만한 성숙한 대응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환경문제를 필두로 지구에 수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 점에서 인간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영화 ‘컨택트’처럼 첫 만남이기 때문에 대화의 방식은 다르겠지만, 공존하는 인류에게 대화를 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경고의 메시지이자 처방전일 가능성이 크다. ‘멈춰라!’라는 것이다. 생산과 유통과 소비의 무한질주는 결코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인간의 욕망은 불꽃과 같아 지구의 모든 자원을 하나도 남김없이 불태워버릴 것이다. 아니 인간의 생명은 물론 모든 생명체의 존재마저도 소멸시킬 것이다.

그러니 일단 멈춰라. 마스크를 쓰고 침묵을 지켜라.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거리를 두어라. 그리고 조고각하(照顧脚下), 즉 발밑을 보라. 인류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향해 전진하는지 성찰의 시간을 가져라, 라고. 이미 한계상황에 처한 인류에게 자연계가 다양한 방식의 경고를 보냈지만, 본체만체한 것에 분노하여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코로나19를 메신저로 특파한 것은 아닐까. 아마도 이 메시지를 읽어내지 못한다면, 다음에는 더 큰 경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역경보살로서 코로나19의 메시지를 인류가 진지하게 해독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영상 원광대 원불교학과교수 wonyosa@naver.com

 

[1530호 / 2020년 3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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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에서 2020-03-25 06:07:04
이렇게 저렴하게 좌파 일변도로 편향되어 배아파 사망 직전의 사람처럼 쓴 글을 읽게 될지는 몰랐다. 원교수는 중국 공산독재정권의 언론 탄압과 비밀주의로 이번 역병이 조기에 막아지지 못하고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게 되었음은 전혀 지적하지 않고 엉뚱하게 자본주의를 비난하고 있다. 왜 역병에 갑자기 자본주의 타령인가? 그러면 바이러스는 공산주의와는 닮은 점이 없다는 말인가? 자본주의는 절대악, 공산주의는 절대선이라고 부르짖었던 정신나간 86세대의 향수병을 목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한심하다. 이런 사람이 법보신문에까지 이런 수준 이하의 글을 쓰니 불교계가 잘 되기 어렵다. 어디 가서 불자라고 하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