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스텐퍼드·버클리 등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공개강좌, 일명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의 약칭) 사이트들이 유료로 서비스하던 강좌들을 속속 무료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들이 잇따라 개강을 연기하면서 이번 사태가 수그러들 때까지 한시적으로 무료서비스를 결정했다. 적게는 20~30달러에서 100여달러를 훌쩍 넘던 온라인 강좌들을 당분간 간단한 회원 가입만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 무크 사이트인 코세라(www.coursera.org)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모든 대학의 온라인 강의 영상을 무료 서비스하기로 했다”며 “3800개가 넘는 전체 과정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7월31일까지 페이스북 계정을 활용하거나 간단한 온라인 가입 절차를 거친 후 희망 강좌를 선택하면 즉시 온라인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코세라에서 제공되는 강좌 가운데 ‘신의 진화’ 저자인 로버트 라이트가 프린스턴대학에서 강의한 ‘불교와 현대심리학’은 매년 코세라 인기강좌 10위 안에 선정되는 명강의로 꼽힌다. 

이밖에도 ‘불교(buddhism)’로 검색하면 명상, 종교, 과학, 문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된 불교관련 강좌를 만나볼 수 있다. 

코세라와 함께 손꼽히는 무크 사이트 에드엑스(www.edx.org)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대학들이 캠퍼스를 폐쇄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에드엑스와 협력하고 있는 대학들이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콘텐츠들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에드엑스도 페이스북이나 구글 계정을 활용해 로그인하거나 신규회원등록 절차만 거치면 강좌 동영상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에드엑스에서 인문학 분야의 종교 부분에서 불교를 선택하면 하버드와 콜롬비아 대학이 제공하는 ‘중국 최초의 제국과 불교의 부상’ ‘경전을 통한 불교’ ‘인도와 티베트의 불교(콜롬비아대)’ ‘중국의 역사:마지막 왕조의 청동기 시대’ 등의 강좌를 통해 불교와 아시아 불교국가들의 문화·역사 등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강의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며 강좌 동영상과 함께 강의 녹취자료가 서비스된다. 번역기 등을 활용하면 강의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30호 / 2020년 3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