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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관세음보살의 자취

보살·연각·성문·인천·육도의 몸 두루 나툰다

달이 높이 천공에 걸려 모든 냇물에 그림자를 드리우듯
중생이 일심으로 보살을 전념하면 은밀히 영험 나타내

관세음보살이 자취를 응한 곳으로 널리 알려진 보타산에는 거대한 관음보살상이 세워져 있다.
관세음보살이 자취를 응한 곳으로 널리 알려진 보타산에는 거대한 관음보살상이 세워져 있다.

제82칙 : 관세음보살은 인지에서 원통을 증득하시고, 과지에서 중생을 구호하신다.

관세음보살께서는 과거 오랜 겁에 이미 성불하시어 명호가 정법명 여래이다. 그러나 자비심이 간절하여 상적광토에 안온히 머무실지라도 실보장엄토, 방편유여토, 범성동거토에 자취를 드리우신다. 항상 부처의 몸을 나투실지라도 또한 보살 연각 성문 및 인천 육도의 몸을 두루 나투신다. 항상 아미타부처님의 신변에서 받들어 모실지라도 또한 시방 무진법계에 두루 색신을 나투신다. 그래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이 있기만 하면 관세음보살께서 번창하도록 하신다. 어떤 몸으로써 제도 받음을 얻는 자에게 응하여 곧 어떤 몸으로 나타나서 설법하신다.

보타산은 관세음보살께서 자취를 응하신 곳으로 이 산에 자취를 보이시어 중생이 정성을 바쳐 예배드리는 땅이라 여기도록 하거늘, 어찌 보살이 보타산에만 있고 다른 곳에서는 없겠는가? 달이 높이 천공에 걸려 모든 냇물에 그림자를 드리우니, 작게는 한 국자의 물 한 방울에도 각각 달이 전부 나타난다. 만약 물이 혼탁하고 출렁이면 달그림자가 또렷하지 않다. 중생의 마음은 물과 같이 일심으로 보살을 전념하면 은밀히 영험을 나타내어 중생이 이익을 얻게 하신다. 만약 마음이 지성이 아니고 전일하지 못하면 보살의 구호를 입기 어렵다.

보살의 명호를 “관세음”이라 함은 보살께서 인지에서 듣는 성품을 관해 원통을 증득하셨고, 과지에서 중생이 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음성을 관해 구호를 베푸는 까닭에 “관세음”이라 이름한다. ‘보문’이란 뜻은 보살도는 크게 작용하고 방소가 없어 두루 일체중생의 근성에 따라 길을 나서 집으로 돌아오게 함에 오직 한 법문만 건립한 것이 아닌 까닭이다. 마치 사람의 병은 천 가지가 있어 그 약도 만 가지가 있는 것과 같다. 보살은 특정한 한 법문에 집착하지 않고 중생이 미혹한 부분 및 쉽게 깨닫는 부분을 따라 하나하나 지시하여 육근, 육진 육식, 칠대 각각 모두 원통한 불과를 증득하게 할 수 있다. 이로써 법마다 남김없이 모두 생사를 여의고 정각을 이루는 법문인 까닭에 ‘보문’이라 한다. 만약 보살이 남해에만 있다면 ‘보’라고 인정하기에 모자라다.

제83칙 : 관세음보살 동체대비와 무연대자로 무진법계와 무량중생을 거두신다.

관음대사께서는 무량겁 전에 이미 성불하셨다. 중생제도를 위해 상적광불토를 여의지 않고 보살의 몸을 나투신다. 또한 여러 근기의 중생에 응해 육도에 화신하여 32응화신, 14가지 무외, 4가지 부사의한 무작묘력(無作妙力)으로써 소리를 찾아 고통에서 구하고 중생을 제도 해탈케 하신다. 어떤 몸으로써 제도 받음을 얻는 자에게 응하여 곧 어떤 몸으로 나타나서 설법하신다. 달이 천개의 강을 비추듯이, 봄이 온갖 풀을 기르듯이 비록 따져 고려하지 않지만 인연에 수순하여 조금도 차이 없이 해낼 수 있다. 이는 관세음보살께서 일체유심의 경계를 완전히 증득하고 자성을 원융하게 드러내었기 때문이다. 

동체대비와 무연대자를 일으켜 곧 중생의 생각과 진법계의 경계를 심량으로 삼으신다. 이로써 무진법계와 무량중생이 모두 보살의 고요하고 비추는 마음 가운데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자비의 구름을 일체 처에 널리 퍼져서 일체중생이 감로를 얻을 수 있고, 자비의 바다에 물결이 솟구쳐 일어나 영원히 게으르고 싫증내는 마음 없이 중생을 두루 제도하니 구함이 있으면 반드시 응하심이 있고 원하는 것은 다 좇아 이루게 하신다.

제84칙 : 관세음보살의 구제는 말로 다하기 어렵다.

보살은 마음이 없어 중생의 마음을 마음으로 삼고, 보살은 경계가 없어 중생의 경계를 경계로 삼으심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중생에게 감이 있으면 곧 통하여 의논 없이 응하신다. 이는 중생심의 본체가 보살의 마음과 시시각각 상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릇 큰 험난을 만날 때 중생이 관세음보살을 향해 구해달라는 생각을 내면 곧 감응을 획득한다. 또한 보살이 몸을 나투어 괴로움을 구호함에 반드시 유정중생의 몸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기타 산하와 수목, 다리 배와 뗏목, 망루와 집, 담벼락과 촌락도 근기를 따라 나타난다. 관세음보살은 반드시 궁지에 몰린 중생이 다시 사통팔달의 대도를 걷도록 하시고, 피할 곳이 없는 중생에게 큰 숨는 곳을 얻도록 하신다. 보살의 갖가지 구제는 말로 다하기 어렵다.  

제85칙 : 우리의 마음과 보살의 마음은 바탕이 같다.

우리의 마음과 보살의 마음은 동일한 체성이다. 우리는 한 생각 미혹으로 각성을 등져 여의는 까닭에 자신의 망심을 믿고서 혹을 일으키고 업을 지어 갖가지 고뇌를 겪는다. 만약 탐진치의 마
음을 생하는 즉시 보살이 계정혜의 마음을 원만히 증득하면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임에 어느 한 생각도 보살이 신통을 드러내어 묘법을 설함이 아니겠는가?

제86칙 : 관세음보살 명호를 염하면 반드시 감응이 있다.

관세음보살 명호를 염함에 큰마음으로 염하면 큰 감응이 있고, 작은 마음으로 염하면 작은 감응이 있나니, 절대 감응하지 않는 법은 없다. 주저하지 않고 마음을 크게 먹고 사람들에게 말하니, 비록 감응을 보지 못하여도 감응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감응에는 현재 정근하여 현재 이익을 얻거나, 과거 선행을 닦아 감응은 없지만 은밀히 법익을 받거나, 과거 선근을 심어 현재 이익을 얻거나, 현재 선행으로 감응을 보지 못하지만 은밀히 이익을 얻는 자취가 있다. 

제87칙 : 작은 정성에는 작은 감응이 있고, 큰 정성에는 큰 감응이 있다.

보살의 마음은 허공 같아 두루 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중생이 미혹하여 믿음을 내지 않아 감응이 없다. 비유컨대 허공은 물질로 막아서 격리를 이루는데, 작은 구멍을 뚫어 작은 구멍의 공간이 생기고, 큰 구멍을 뚫으면 큰 구멍의 공간이 생기며, 장애하는 물질을 완전히 철거하면 만물을 두루 머금은 허공과 혼연일체가 되어 조금도 간극이 없다. 그래서 중생에게 작은 정성이 있으면 작은 감응이 있고, 큰 정성이 있으면 큰 감응이 있다.

제88칙 : 몸이 아플 때, 위급한 일을 당할 때 관세음보살을 염하라.

병고로 몹시 아파서 참을 수 없는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염불하고 회향하며 그 밖에 전심 지성으로 “나무관세음보살”을 염해야 한다. 관세음보살께서는 일체국토에 몸을 나투어 소리를 찾아 고통에서 구하신다. 위급한 일을 당할 때 지송예배하면 정성을 따르지 않음이 없이 감응하여 곧 자비보우를 드리워서 중생이 고뇌를 벗어나 안락을 얻게 한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30호 / 2020년 3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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