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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괘불탱, 바탕 모두 특수비단…현존 유일”

  • 성보
  • 입력 2020.03.26 17:59
  • 수정 2020.03.27 18:03
  • 호수 1531
  • 댓글 0

문화재청, 대형불화 보고서 7종 발간
채색정보‧세부도판 등 조사결과 담아

문화재청 제공.
2019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1270호인 영천 은해사 괘불탱이 현존하는 괘불탱 중 유일하게 바탕재 전체가 특수비단 ‘초(綃)’로 제작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현문 스님)은 3월26일 공개한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은해사 괘불탱 바탕재인 ‘초’는 보통 고려불화나 조선시대 어진, 왕실 발원 불화에 사용되던 특수 직물이다. ‘초’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가늘고 굵기가 비교적 일정한 실로 제직한 평직의 비단 직물로 치밀하지 않게 제직해 얇고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 제공.
 '초' 직물로 제작된 은해사괘불탱(1750). 문화재청 제공.

현재까지 괘불탱 바탕재에서 '초'가 사용된 예는 보물 제1258호 보살사영산회괘불탱(1649)이 유일하다. 그러나 보살사영산회괘불탱에서는 일부분에서만 ‘초’가 사용된 반면 은해사 괘불탱은 바탕천 모두가 ‘초’ 직물이다. 보고서는 또 “일반적으로 괘불탱 바탕천 한 폭의 너비는 대개 40cm 전후인데 반해 은해사 괘불탱은 60cm가 넘는 광폭이 비단을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이 함께 2015년부터 10개년 간의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 중 7건의 대형 불화를 조사한 지난 한 해의 성과를 담은 것이다.

문화재청 제공.
예천 용문사영산회괘불탱 은박 사례.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예천 용문사영산회괘불탱 은박 사례-현미경.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직무대리 김삼기)는 ▲법주사 괘불탱(보물 제1259호)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264호) ▲은해사 괘불탱(보물 제1270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445호)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제1642호) ▲김천 계림사 괘불도(비지정) 등 총 7건의 대형불화를 조사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이들 7건의 대형불화를 정밀 실측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와 채색 정보, 세부 도판, 관련 유물 등에 대한 원형 자료 및 보존 현황 정보 등 종합 조사 결과를 담아냈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자외선-가시광선 반사 분광 분석을 이용한 염색 재료 분석, 보존 환경 개선을 위한 미생물 조사, 채색 기법 연구를 통한 제작 방법과 전통 안료(물감) 사용 방식 검증 등 새롭게 시도한 분석 결과를 처음으로 수록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탱의 바탕재가 18세기 괘불탱 중 유일하게 56.6∼67.2㎝ 넓이의 특수 비단인 ‘초’라는 점 ▲보물 제1445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에서 화면 장식을 위해 은박을 사용했다는 점 ▲보물 제1259호 법주사 괘불탱에 남아 있는 유소(流蘇)로 괘불탱 장황의 장식사례를 확인한 점 등 과거에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조사 성과들을 다수 수록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 제공.
법주사괘불탱에 유소.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2020년에는 안성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 등 10m가 넘는 대형불화 7건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해 학술연구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31호 / 2020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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