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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9칸 대형 사찰 누각 선운사 만세루 보물된다

  • 교계
  • 입력 2020.03.27 13:56
  • 수정 2020.03.27 15:06
  • 호수 1531
  • 댓글 0

문화재청, 3월27일 보물 지정예고
시대 흐름 맞춰 변용된 모습 독특
독창성 있는 모습 학술 가치 높아

3월27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된 고창 선운사 만세루. 문화재청 제공.
3월27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된 고창 선운사 만세루. 문화재청 제공.

정면 9칸, 옆면 2칸으로 현존하는 사찰 누각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고창 선운사 만세루(萬歲樓)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3월27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 선운사 만세루를 ‘고창 선운사 만세루’라는 명칭으로 바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선운사에 전해지고 있는 기록물 ‘대양루열기(1686)’ ‘만세루 중수기(1760)’에 따르면 고창 선운사 만세루는 1620년(광해군 12)에 지었다가 화재로 소실된 건물이다. 그러다 1752년(영조28)에 다시 지었다. 정면 9칸, 옆면 2칸 규모의 단층건물이며 책을 엎어놓은 형태인 맞배지붕을 얹어 현재까지 보존돼 있다.

만세루는 처음에는 중층 누각 구조로 지었으나 재건하면서 현재와 같은 단층 건물로 바뀐 것을 전해진다. 이는 누각을 불전의 연장 공간으로 꾸미려는 조선후기 사찰공간의 변화 경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화재청 제공.
만세루 내부. 문화재청 제공.

만세루의 가장 큰 특징은 사찰 누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정면 9칸이라는 점이다. 현존하는 사찰 누각은 대체로 정면 3칸이 주류이고 5칸이나 7칸 규모도 있으나 만세루처럼 9칸 규모는 흔치 않다. 아울러 건물 가운데 3칸은 앞뒤 외곽기둥 위에 대들보를 걸었고 좌우 각 3칸에는 가운데에 각각 높은 기둥을 세워 양쪽에 맞보를 거는 방식을 취했다. 하나의 건물 안에 두 가지 방식으로 보를 걸어 구조의 안전을 꾀하고 누각 중앙 공간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 제공.
만세루 대들보. 문화재청 제공.

만세루의 또 다른 특징은 대들보 위에 설치되는 마지막 보인 종보다. 가운데 칸 높은 기둥에 있는 종보는 한쪽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자연재를 이용했다. 일부러 가공한 것이 아닌 자연에서 둘로 갈라진 나무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마치 건물 상부에서 보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문화재청 제공.
만세루 종보.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고창 선운사 만세루는 조선 후기 불교사원의 누각건물이 시대 흐름과 기능에 맞춰 그 구조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인 동시에 구조적으로는 자재 구하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창성 가득한 건축을 만들어 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며 “국가지정문화재로 역사, 예술, 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만세루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련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31호 / 2020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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