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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소한불교TV’ 수미 스님

사찰벽화로 불교문화를 이야기하다

이제 1개월차 초보 유튜버 스님
공부한 내용들 정리해 영상으로
차마 묻지 못한 것들 ‘Q&A’에

'소소한 불교TV'를 운영하는 수미 스님은 ‘벽화이야기’ ‘일상브이로그’ ‘절하는 방법’ 등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캡처.
'소소한 불교TV'를 운영하는 수미 스님은 ‘벽화이야기’ ‘일상브이로그’ ‘절하는 방법’ 등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캡처.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때 좀 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제 첫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소소한 불교TV’를 운영하는 1개월 차 초보 유튜버 수미 스님에게 카메라 렌즈는 낯설고 어색하다. 스님은 긴장을 이기려 커피잔을 들고 “짠”을 외치며 “제가 바로 낙산사 바리스타, 수리스타라고 합니다”라며 농담을 건넨다. 스님은 올해 2월27일 ‘스님의 유튜버 입문’ 영상을 시작으로 ‘일상브이로그’ ‘벽화이야기’ ‘절하는 방법’ 등 총 9개 영상을 올렸다. 

스님의 주된 콘텐츠는 ‘수미 스님과 함께하는 벽화이야기 시리즈’이다. 벽화로 부처님 일대기나 전생, 깨달음, 고승들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를 알려 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스님은 “사찰을 찾는 분들은 사찰 외관과 불상에만 관심을 두고 벽화는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딱딱한 주제의 불교교육보다 이야기를 통한 불교인물과 역할 소개로 대중들에게 재미와 교육을 함께 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선혜선인과 연등부처님’ ‘설산동자’ ‘전단마제태자와 굶주린 호랑이’를 주제로 3편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특히 ‘선혜선인과 연등부처님’은 전각 벽에 많이 그려져 있는 설화로 부처님 전생시절 선혜 선인과 고오피 왕녀의 인연에서 유례된 불교 혼례의식인 ‘화혼식’을 담고 있다. 스님은 화혼식 진행 순서와 부처님께 공양 올리기 위한 ‘칠경화’로 불교 혼례만의 특징을 일러준다. 

평소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못했던 불교에 대한 궁금증 Q&A 영상도 있다. 대중이 불교를 좀더 친숙히 여기도록 한 배려이다. “출가했다고 산에만 산다? 휴대폰이 없다? 아닙니다. 스님들도 여러분과 함께 도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소통을 하고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스님은 공양문화, 스님들 복장, 단청수업 등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불교문화가 너무 많지만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이른바 ‘컴맹’이다. ‘유튜브가이드’를 직접 구입해 계정 개설, 영상 올리는 방법을 배웠다. 편집 프로그램, 음향, 자막도 스스로 공부했다. 맡은 업무를 끝내고 늦은 저녁까지 유튜브에 대한 공부를 이어갔다. 보다 쉬운 설명을 위해 벽화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매회 원고를 외워 영상을 찍었다. 스님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금씩 ‘전문 유튜버’로 성장해가고 있다.

낙산사 포교국장을 맡고 있는 스님은 시대에 맞는 포교방법을 강구하던 중 유튜브를 시작했다. “탈종교화, 신도의 고령화,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로 미디어포교는 이시대의 아주 시급한 과제”라며 “‘유튜트’라는 매개체를 통해 조금 더 쉽게 대중들에게 다가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내기 유튜버 스님의 구독자와 조회수는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해달라” “스님들의 일상이 신기하다” 등 응원 댓글이 큰 힘이 된다. “수행은 사람을 떠나 존재하지 않습니다. 포교가 곧 수행이고, 수행이 곧 포교입니다. 이왕 시작했으니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만들어야죠.” 

사진은 유튜브 캡처.
사진은 유튜브 캡처.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31호 / 2020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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