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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복지관도 취약계층 돕기에 팔 걷었다

  • 교계
  • 입력 2020.03.27 19:42
  • 수정 2020.04.13 14:14
  • 호수 1531
  • 댓글 0

서울노인복지센터, 426명에 파김치 나눔 행사 진행
“파 소비로 지역농가 도움, 어르신들 면역력 증진도”

서울노인복지센터는3월27일 급식 취약계층 426명에게 전해질 파김치를 담았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3월27일 급식 취약계층 426명에게 전해질 파김치를 담았다.

3월27일 오전 10시 서울노인복지센터 조리실 안. 한창 업무를 보던 직원들이 앞치마와 마스크로 무장하고 조리실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휴관 이후 한적했던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희유 스님)에 활기가 가득했다. 한쪽에서 직원들은 파를 다듬고 다른 쪽에선 양념을 치대느라 분주하다.

“버무리는 속도를 좀 더 냅시다. 김치가 숨이 죽어야 포장 용기에 더 많이 담길 수 있어요.” 관장 희유 스님이 외쳤다

모두들 양념을 얼굴에 묻혀가며 파김치 담기에 열심이다. 파 매운 내에 눈물이 고이고 오랜 작업으로 다리도 아프지만 정성껏 담근 파김치를 맛보고 기뻐할 어르신들 생각에 흐뭇한 미소가 묻어난다. 파김치를 담근 직원들은 곧바로 다음 작업에 착수했다. 파김치 포장이다. 이 작업은 오후 2시에 시작해 어두컴컴한 저녁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기 위해 파 850kg와 양념재료를 구입하고 복지관 직원들과 파김치를 담갔다. 파김치는 3월30일 “면역력 높이는 파김치 나눔” 행사에서 2kg씩 소분 포장해 마스크와 함께 어르신 426명에게 전달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들은 현재 휴관 상태다. 기한 없는 휴관 연장에 복지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복지시설 종사자들이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2월20일 휴관 이후 어르신들을 위해 반조리식품을 전달해왔다. 홀몸어르신에게 정기적인 안부전화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복지관 시설 내 발열 체크, 방문자 명단 작성, 손소독제 비치, 센터 전관 방역 등을 진행해 어르신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최적의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희유 스님은 “이맘때 김장 김치가 다 떨어져 끼니를 거르고 복지관 휴관으로 오랜 시간 대체식에 힘겨워 할 어르신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제철인 파의 소비로 지역 농가는 힘을 내고 되고 어르신들은 면역력을 키워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지 영양사는 “휴관으로 인해 오랜 시간 대체식을 드시고 있는 어르신들의 영양상태가 항상 걱정이 된다”며 “직원들의 마음을 담은 파김치를 맛있게 드시고 영양관리와 건강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조리식품 배부에 참여한 장혜영 복지사는 “대체식을 전달받은 어르신들이 항상 고맙다고 말하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며 “코로나19가 이른 시간 내에 종식돼 어르신들이 일상을 되찾고 복지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 스님)도 식사 해결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매주 월요일 대체식 220인분을 6일치씩 이화동주민센터를 거점으로 배부하고 있고, 주중 도시락 60인분을 직접 준비해 방문 전달하고 있다. 또 홀로 사는 어르신과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주 1회 안부 전화로 격려하고 있다. 정관 스님은 “코로나19로 복지시설 이용이 어려워 식사를 제때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화 스님)은 2월4일 휴관 이후 소속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영양을 고려해 당일 조리한 반찬 3가지와 밥, 국이 담긴 도시락을 무료급식 이용자 43명에게 방문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교계 복지관들이 휴관기간에 지역사회 저소득 이용자들의 균형 잡힌 식사지원을 돕고 있으며 위생용품을 전달하고 정기적으로 전화를 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자비와 온정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31호 / 2020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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