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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영문 불교문헌 전문학술지 ‘EABL’ 창간

  • 교학
  • 입력 2020.03.30 12:22
  • 수정 2020.03.30 14:09
  • 호수 1532
  • 댓글 0

동국대 한문불전번역학과 주관
한·미·중·일 전문 학자들 참여
원문 교감한 후 영문으로 해제
“한문 불교문헌학 정립에 기여”

동아시아 불교문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내 첫 영문 학술지 ‘East Asian Buddhist Literature’(EABL)가 창간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한문불전번역학과가 최근 ‘EABL’을 창간하고 첫 호를 발간했다. 김종욱 한문불전번역학과 학과장과 일본 국제불교대학원대학 오치아이 토시노리 교수가 공동편집장을 맡았으며, 김천학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를 비롯한 한국·미국·중국·일본 불교문헌 전문가 10명이 편집위원으로 참가했다.

매년 1회 발간될 ‘EABL’은 한국 불교문헌을 포함한 동아시아 불교 사본 및 간본 등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문을 교감한 뒤 영문으로 해제해 학계에 공개한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한문 불교문헌학을 정립하고 한국불교학 세계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간행해온 국내 유일의 영문 불교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Buddhist Thought & Culture’와 자매지 성격을 띠고 있는 ‘EABL’ 발간은 한국불교학의 국제화를 향한 불교학술원 행보가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창간호에 실린 4편의 텍스트 교정본은 돈황 사본에서부터 중국, 한국, 일본 사본에 이르는 문헌이 대상으로, 문헌학과 사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는다. ‘EABL’ 창간호에는 △‘유가사지론 1권(Yogacārabhūmi-śāstra vol. 1)’(김영석/ 동국대 불교학술원) △‘금사론(金沙論)’(딩위안 스님/ 중국 상해사범대학) △‘대방광불화엄경담현결택기 1, 2권’(지현 스님/ 이화여대) △‘화엄종입교의(華嚴宗立敎義)’(김천학/ 동국대 불교학술원)가 실렸다.

첫 번째 목록인 ‘유가사지론 1권’은 텍스트 교정본으로 이 문헌은 현재 산스크리트본 일부, 현장(玄奘)역, 티베트어역이 남아있으며, 돈황 문서 중에 ‘유가사지론’ 이역본이 전한다. 이번 원고는 ‘유가사지론’ 제1권을 대상으로 현장역과 중국·덴마크·프랑스에 현존하는 이역본 5종을 모두 교감한 것으로 학계에서 처음 시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번째 목록 ‘금사론’은 중국 북종선과 관련이 깊은 문헌이며, 역대 대장경에 수록된 적이 없다. 그러나 현재 중국국가도서관에 사본이 있고 동국대를 비롯해 여러 곳에 판본이 상당히 유포돼 있어 향후 북종선 연구의 중요 문헌으로 꼽히는 등 가치가 높다.

‘대방광불화엄경담현결택기’는 고려시대 판각된 것이 송나라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진 문헌으로 요대(遼代)의 화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전체 6권 중 이번 교감에서는 1권과 2권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권은 대장경에 수록돼 있지 않고 이전의 번각(翻刻)을 대폭 수정했으며, 2권 교감도 처음 시도됐다.

‘화엄종입교의’는 일본 헤이안(平安)시대 사본으로 법장(法藏) 스님의 교판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해한 최초 문헌이다. 내용 전체를 텍스트 교감을 통해 작업했으며 학계에 처음 소개된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할 만하다.

김종욱 ‘EABL’ 공동편집위원장은 “문헌학적으로 중요하고 희소성 있는 한문불교문헌을 선별해 엄밀한 교감을 거쳐 학계에 제공함으로써 세계 불교학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EABL’ 발간 주체인 한문불전번역학과가 조계종 교육원의 전폭적 지원으로 설립된 대학원 과정이라는 취지를 살려 이곳 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의 교감본을 매회 게재할 예정”이라며 “종단 지원 사업의 성과와 가시화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영문학술지 발간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32호 / 2020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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