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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동회랑 외곽은 고승 수행 독거 공간 추정”

  • 교학
  • 입력 2020.03.30 18:07
  • 수정 2020.04.02 18:08
  • 호수 1532
  • 댓글 0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황룡사 불굴조사보고서Ⅱ 발간
동회랑 외곽영역 조사결과 담겨
출토 유물 485점 확인도 가능

문화재청 제공.
동회랑 동편지구 발굴 모습 전경. 문화재청 제공.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경주 황룡사의 회랑외각 동편이 고승들이 수행을 위해 독거하거나 의례로 쓰이던 공간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3월30일 사적 제6호 경주 황룡사지 회랑외곽 발굴조사 내용을 담은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동회랑 동편지구’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신라시대 절터인 황룡사지는 1976~1983년 모두 8차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보고서는 1981년 6차와 1983년 8차 조사에서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졌던 동회랑 동편지구의 조사내용과 출토유물이 수록됐다.

이곳 건물 배치나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았는데 회랑 내곽인 사역 중심부에 대한 발굴 결과는 1984년 발간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Ⅰ’를 통해 본존불을 모신 금당(金堂), 목탑, 강당, 종루, 경루 등 관련된 유구와 유물에 대한 내용으로 소개된 바 있다.

동회랑 동편지구 내 건물지. 문화재청 제공.
동회랑 동편지구 내 건물지. 문화재청 제공.

이번 보고서의 조사구역은 동회랑 동편에 남북으로 길게 설치된 담장으로 구획된 공간으로 면적은 4천300㎡다. 이곳에서는 황룡사 전체사역의 외곽경계로 추정되는 남북담장이 확인됐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담장으로 구획된 7개의 독립된 공간도 드러났다. 각각의 독립된 공간 내부에서는 1~3개소 정도의 건물지가 확인됐으며 그 주변에서 기와, 토기 등의 유물도 다량 발굴됐다. 특히 각 구역마다 다량의 등잔과 벼루가 출토되면서 이곳의 성격이나 용도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보고서에는 또 담장으로 구획된 독립된 공간과 그 내부에 분포한 건축 유구의 구조와 배치 등도 처음으로 소개됐다. 크고 작은 건물지 12개소가 드러났고 담장과 우물, 배수로 등 생활시설 등이 함께 발굴됐다. 발굴과정에서 기와와 벽돌류, 토기‧자기류 등 신라와 고려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됐는데 보고서에서 출토 유물 485점을 확인할 수 있다.

동화랑 동편 지구에 대한 구조와 성격에 대해 살펴본 부분이 주목할만하다. 중국 당대사찰에서 보이는 다원식 가람구조와 황룡사지 가람구조를 비교하고 황룡사 희랑외곽과 강당북편의 다양한 생활‧의례시설과 관련된 유구들을 분석해 그 성격을 가늠했다.

조사야장. 문화재청 제공.
조사야장. 문화재청 제공.

보고서에서는 동회랑 동편지구가 담장으로 구획돼 매우 폐쇄적인 공간으로 보이는 것으로 미뤄 개방적인 공공시설보다는 고승들이 수행을 위해 독거하는 공간, 혹은 중국 당대 사원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의례 공간 등으로 최종 추정했다. 그러면서 “황룡사 동회랑 동편지구의 제1~4구역은 4면이 모두 담장으로 구획돼 매우 폐쇄적인 공으로 수행 공간일 확률이 크다”며 “이러한 견해는 동회랑 동편지구에서 출토된 유물로도 짐작할 수 있는데 90여점에 달하는 등잔과 벼루, 중국제 청자완 등은 이 공간의 성격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는 중요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40년 전 작성된 야장(野帳), 일지, 도면, 사진자료 등도 수록됐다. 연구소는 “앞으로 진행할 사역 북편의 조사내용을 담은 발굴조사 보고서가 추가되면 황룡사 전체 가람의 구조와 외곽영역의 성격이 더 분명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동회랑 동편지구’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gyeongju)에서 누구나 열람 가능하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조사야장. 문화재청 제공.
조사야장. 문화재청 제공.

 

황룡사지 회랑외곽 발굴 모습 전경. 문화재청 제공.
황룡사지 회랑외곽 발굴 모습 전경. 문화재청 제공.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 2 표지 앞면. 문화재청 제공.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 2 표지 앞면. 문화재청 제공.

[1532호 / 2020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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