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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에서 모범불자로 된 30년 여정

  • 불서
  • 입력 2020.03.31 14:21
  • 호수 1531
  • 댓글 0

‘그거, 마음이구먼!’ / 정철재 지음 / 에스에이치북스

‘그거, 마음이구먼!’

지난 30여 년 동안 자기 삶의 정신적 궤적을 꾸준히 기록해 온 한 불자가 불교에 입문해서 공부하고 수행한 이야기를 한 권 책으로 엮었다. 소중한 인연을 만나면 한밤중에 일어나서라도 기록했고, 비행기 안에서도 기록했다. 노트와 수첩 등에 적어 내려간 기록들을 정리해 A4용지로 800매에 달하는 분량을 간추린 것이다.

이 책 ‘그거, 마음이구먼!’은 정철재 불자가 기록해온 신행수기에 다름 아니다. 이야기는 첫 집을 장만했을 때 동생이 선물한 포대화상에서 시작한다. 선물을 받고 무심하게 2년여가 지나 포대화상의 팔이 깨진 것을 발견하고 붙여놓은 날 밤, 꿈에 나타난 포대화상이 ‘내 손을 붙여주어 고맙다. 너는 이미 가정을 가졌으니 나와 같은 길을 가지 말고 00을 찾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때부터 ‘00을 찾아라’는 화두가 됐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불교대학에서 공부하고 스님들 법문을 찾아 들었다. 포대화상의 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그 과정에서 체험한 일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관응 스님을 만나 답을 얻었다. 이야기를 듣자 스님은 “그거, 마음이구먼!”이라고 했다.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년 후 도선사 청담 스님 동상 아래에 새겨진 ‘마음이란? 또 길이란? 마음이 곧 길이요, 길이 곧 완성이다. 완성이란 오직 죽음뿐, 완성을 향해 끝없이 가는 것이 길이요 도(道)다. 그것이 마음이다’라는 법어를 보면서 마음을 찾는 여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인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포대화상이 꿈에서 준 화두 덕에 불교와 인연이 닿았고, 꿀물 한 잔으로 인연이 된 상거당 당주 덕에 영혼의 유무를 알게 되었다. 또 구운정사 무명 스님을 통해 ‘금강경’ 금니사경을 시작한 이래 수많은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사경하면서 기도가 작품이 됐다. 그 삶에 나타난 인연들은 하나의 연결고리였고, 해낼 수 없으리라 여겼던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기도였다. 

저자에게 포대화상이 던진 ‘마음을 찾아라’라는 꿈 속 화두는 이 모든 여정의 출발이었다. 기이한 인연과 영혼의 존재, ‘금강경’ 사경, 사경에 대한 사명과 순례의 여정, 그리고 불사와 선 수행 이야기는 평범한 주부였던 저자가 꿈속에서 받은 화두를 들고 마음을 찾아가는 30여년의 여정을 사실감 있게 담아냈다. 저자가 불교에 입문하고, 공부하고, 기도하고, 수행해 온 정진의 과정을 보면서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신심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1만38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31호 / 2020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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