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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띠 수행 우미숙(붓다마노, 57)-하

기자명 법보

사띠 수행으로 마음근육 튼튼
알아차림으로 마음 고통 극복
집안 고난들 수행으로 이겨내
수행 역시 꾸준히 할 때 발전

붓다마노, 57

사띠스쿨은 20년 전, 당시 통도사 스님이셨던 붓다빨라 방장 반떼지(스님)께서 인도에 불교를 복원하시겠다는 서원을 세우시고 준비하신 교육기관이다. 2018년에는 기숙학교 허가를 받아 국제수행전문학교(International SATI Research Institute)도 문을 열었다. 사마넬라 반떼지(사미)들이 입학해서 수행과 예불 등을 빨리어, 힌디어, 영어로 배우고 또 컴퓨터도 배우고 있으며 수행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교육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사띠 수행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찾아오면 언제든지 출가할 수도 있다. 바로 이 학교 안에 조계종 총무원에서 불사를 추진하는 한국사찰인 ‘분황사’가 건립될 것이라고 하니 더욱 환희심이 나는 교육과 불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띠아라마, 인도 델리대 불교학부,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의 업무협약은 무엇보다 그 의미가 크다. 이 협약을 통해 이번 사띠워크숍에는 델리대 석박사 과정 학생 및 봉사자와 해외 참석자까지 160명이 동참해 성황을 이뤘다. 내년에는 이번 행사보다 2~3배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복 짓는 이 기회에 더 많은 봉사자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불교대학 시절부터 부처님의 전법 선언문을 읽을 때마다 ‘포교를 할 때 무엇을 어떻게 포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 왔다. 지금은 부처님께서 창안하신 사띠 수행을 알려주는 것이 최고의 포교방법이 아닐까 하는 확신이 생겼다. 이런 나에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불교와 인연을 맺으면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변화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나 자신이 많이 성숙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한다. 

물론 순간순간에는 최선의 지혜로 선택하고 행동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늘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혜는 곧 내가 가진 경험이나 자원이나 지식을 어떻게 판단하고 사용할 것인가의 수준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살아오면서 축적된 경험이 비록 좋지 않았던 것이었다 해도 대상을 접촉하면서 일어난 마음을 ‘알아차림’하면 나의 의지로 판단하고 다른 방향으로 행위를 하거나 언어로 표현할 수도 있고 마음을 다르게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마음이라는 것이 일어났을 때 ‘알아차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마음이 일어났을 때 ‘알아차림’을 잘하려면 현재 순간에 머무는 훈련도 필요하다. 그래서 ‘알아차림’ 수행을 배우고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알아차림’을 지속하면 힘든 일이 있을 때 힘들어 하는 마음을 ‘알아차림’하면서 힘든 마음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동국대를 다니던 당시 집안에 의료사고로 돌아가신 분도 계셨고 아들의 교통사고, 여동생의 암 투병, 남동생의 교통사고 등 참으로 어려움들이 많았다. 이 모든 상황을 수행으로 견뎌낼 수 있었다. 사띠 수행으로 키운 마음 근육이 없었다면 공부의 부담과 난관을 견디고 학업을 마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무엇보다 수행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안개비에 옷 젖듯이 하라는 말씀이 이 뜻인 것 같다. 그렇게 하다 보면 누구든지 삶을 새롭게 조망하고 새 삶을 여는 계기를 만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나는 삶을 살아지는 대로 살지 않고 내가 살고자 하는 대로 살아가고자 한다. 사띠 수행 전에는 늘 조바심 내고 불안해 했던 마음이 이제는 살만하다고 여길 정도로 안정되어 여유가 있고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진정 자유로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많은 부분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알아차림은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신 부처님과 붓다빨라 방장 반떼지와 늘 사띠아라마를 지키시는 수진행 대표 법우님, 그리고 사띠아라마의 모든 법우님, 교수님, 인연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 가득 담아 보낸다.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부처님 수행으로 늘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1531호 / 2020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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