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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경 발전·전승 위해 더욱 정진할 것”

  • 사람들
  • 입력 2020.04.02 10:15
  • 수정 2020.04.03 10:44
  • 호수 1532
  • 댓글 0

사경장 보유자 인정 예고 김경호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
전통사경 영역 세분화해 전문가 양성
세계화·대중화 기반 마련되도록 역할

“흔히 사경(寫經)은 불교경전을 베껴 쓰는 정도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사경은 세계 문화사적으로 그 가치를 자랑할 만한 우수한 문화유산입니다. 이러한 사경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고, 문화재로서의 사경을 전승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전통사경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로 삼겠습니다.”

사경장 보유자 인정 예고된 김경호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
사경장 보유자 인정 예고된 김경호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

문화재청이 ‘사경장(寫經匠)’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면서, 보유자로 다길 김경호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을 인정 예고했다. 김경호 원장은 전통사경 전문가로 조선시대 이후 600년간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고려 전통사경의 원형 복원에 매진했다. 2002년 한국사경연구회를 설립한 그는 전통사경의 복원과 함께 국내외에 전통사경을 알리며 전통예술의 한 분야로 인식하게 한 주인공이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김경호 원장은 국내외 교육기관에서 사경 관련 강의를 하고, 다년간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 서적을 저술하는 등 사경의 전승을 위해 활동했다”며 “아울러 전통 사경체를 능숙하게 재현할 뿐 아니라 변상도 등 그림의 필치가 세밀하고 유려하다”고 사경장 보유자 인정 예고의 이유를 밝혔다.

김경호 원장은 “앞서 정부는 2010년 전통 기능 중 단절 우려가 있는 종목으로 전통사경을 선정하고 기능전승자로 지정한바 있다”며 “당시는 전통사경의 기능적인 면만을 주목한 반면, 이번의 경우는 무형문화재로서 전통사경의 역사와 가치, 그리고 전승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사경은 크게 필사, 변상도, 표지장엄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 데 금가루 발색부터 아교 만들기, 필사, 변상도, 표면 처리 등 전통사경의 복원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이제는 함께하는 제자들도 있고, 사경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도 많은 만큼 사경 제작의 영역을 세분화해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예일대학과 콜롬비아대학은 올 상반기 김경호 원장 초청 사경 전시 및 특강, 워크숍 등을 계획했다. 또 상하이 정안사에서는 중국 사경문화 부흥을 위해 그의 작품집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일정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경연구회 주최로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인 사경전시회와 올 1월 문을 연 화엄사 전통사경원도 개강이 미뤄졌다.

“부득이 올 상반기 계획했던 일들이 중단된 상태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엄사 전통사경원에서 사용할 512페이지 분량의 교재 ‘화장(華藏)’을 마무리 했고, 수업에 사용할 화엄사 채본을 정리하면서 ‘법화경’ 사경에 매진 중입니다. 외부적인 일들은 뒤로 미루더라도 전통사경의 발전과 전승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일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쉼 없이 진행 중입니다.”

김경호 원장은 “정성을 다해 한자 한자 써내려가는 가운데 일자(一字)에 일불(一佛)을 이루는 사경은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불교수행법인 동시에 시대문화를 반영한 예술의 정점”이라며 “부처님의 제자로서 사경의 기능적·문화적 의미를 넘어 그 속에 담긴 정신까지 오롯이 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32호 / 2020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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