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호남선맥의 큰 기둥으로 출가수행자는 물론 재가불자들에게도 차별 없는 가르침을 펼쳤던 해안대종사를 기리는 다례재가 내소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부안 내소사(주지 진성 스님)는 3월30일 ‘내소사 다례재 및 해안대종사 46주기 추모다례재’ 를 봉행했다. 내소사는 매년 규모 있고 여법한 다례재를 봉행해왔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중 모임 중단 권고가 이어짐에 따라 행사를 최소한으로 축소했다.
내소사는 부도전에서 열린 다례재는 삼배와 분향으로만 진행됐다. 또 공양물과 장엄도 생략했으며 외부 손님도 초청하지 않았다. 내소사 주지 진성 스님을 비롯해 선원장 철산 스님, 선운사의 종고, 진용, 도심, 심학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고 차분하게 봉행됐다.
주지 진성 스님은 “내소사는 국가와 종단의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 다례재와 해안 스님 추모재를 취소할까 검토했었다”며 “오늘 사중스님들만으로 최소한의 예를 갖추며 진행된 사정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내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사천왕불사는 예정대로 추진하며 오는 6월26일 우암당 혜산 스님 추모다례재와 함께 회향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한편 변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내소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이유로 단체관람객을 받지 않고 있으며 기도접수도 현저히 줄어 재정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532호 / 2020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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