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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도회 “서원의 등, 한 등 더 달기 동참을”

  • 교계
  • 입력 2020.04.03 15:58
  • 수정 2020.04.06 14:12
  • 호수 1532
  • 댓글 0

이기흥 중신회장, 4월3일 특별담화 발표
어려운 이웃 위해 헌신하는 불자들 존경
온라인 신행 이어가며 희망의 등 밝히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사부대중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봉축기간동안 포교원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재적사찰 도량에 서원의 등 한등 더 달기 캠페인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4월3일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의 불자들에게 전하는 이기흥 회장 명의의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는 전 세계가 함께 극복해야하는 문제임을 강조하며 “나, 가족, 이웃, 세상이 하나임을 아는 시간”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기흥 회장은 먼저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한달여 앞에 두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큰스님을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단 어른들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를 한달간 연기하라는 전대미문의 지침을 내렸다”며 “스님들의 이러한 결단이 세상의 어지러움 속에서도 불자들을 지켜내고, 우리 사회를 지켜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위한 도시락을 싸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고, 자비의 헌혈을 하고, 또 코로나19 소멸 이후를 위해 신도들을 맞이할 법당을 청소하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정성을 담은 연꽃등을 만들고 있는 불자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찰 운영의 현실적 어려움을 전하며 불자들이 마음을 모와주길 당부했다. 이기흥 회장은 “봉축기간 재적사찰에 가족을 위한 봉축등과 함께 하루빨리 어려운 국난을 극복하기를 기원하는 서원의 등을 올리자”며 “가난한 여인 난다의 빈자일등(貧者一燈)이 꺼지지 않고 부처님의 길을 밝힌 것과 같이 우리의 서원의 등이 희망의 길을 밝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법회와 모임 중단 기간이 연장되어 사찰을 찾지 못하는 불자들에게 SNS, 온라인, 방송을 통한 신행활동을 제언했다.

이기흥 회장은 “온 세상의 어지러움을 따듯한 등불로 밝혀, 우리의 공덕으로 세상 모든 생명에게 전해질 수 있길 바라면서 이번 코로나19로 희생된 영가들을 극락왕생과 치료중인 확진자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며 “다시 한번 전국의 사찰에 여러분의 빈자리가 우리의 서원의 등으로 가득 채워지고, 하루속히 부처님의 품안에 신도들의 기도소리가 울려 퍼질 날이 올 수 있기를 간절히 서원한다”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를 도울 수 있는 보현보살의 화현이 되어 상처받은 모든 이를 어루만져 줄 것을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특별담화문’ 전문.

나, 가족, 이웃, 세상이 하나임을 아는 시간입니다

거룩한 삼보에 귀의합니다.

어느덧 대지에 봄기운이 만연하여 세상의 만물이 기지개를 펴야하는 요즘 무심하게 경쟁하듯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마음 한편이 무겁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터널을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함께 지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제는 몇몇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극복해야하는 문제가 되어서입니다. 누가 누구를 위로해야 할지, 누가 누구를 응원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 전쟁이나 그 어떤 천재지변보다도 두렵고 거대하게 우리 가까이에 다가와 버린 지금, 그 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고 있을 때는 아닌 듯싶습니다.

불자들에게는 일년중 온 세상이 가장 기쁜날.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한달여 앞에 두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큰스님을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단 어른들께서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를 한달간 연기하라는 전대미문의 지침을 주셨습니다. 큰 어른들의 이러한 결단이 세상의 어지러움 속에서도 불자들을 지켜내고, 우리 사회를 지켜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교계 내외의 많은 분들이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 계십니다. 아마도 이것이 한국불교 1700년을 지켜온 힘이라 생각됩니다. 어른들의 큰 결단에 감사의 예를 올립니다.

전국의 신도여러분,

사찰의 법회 중단과 불교대학 개강 연기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전국 곳곳에서 우리 불자들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위한 도시락을 싸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고, 자비의 헌혈을 하고, 또 코로나19 소멸 이후를 위해 신도들을 맞이할 법당을 청소하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정성을 담은 연꽃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이 시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계신 모습에 전국의 신도를 대표하여 다시 한 번 고개숙여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중앙신도회도 지난 2월부터 4차에 걸친 종단의 지침에 따라 지난 2월 대의원총회에서 승인된 상반기 대중사업들을 전면 재조정하고자 합니다. 부처님오신날과 함께 준비했던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을 9월로 연기하고, 전국 20개 지역에서 열린 지역문화제는 올해에 한해 전면 취소하며, 오는 6월 열리게 되는 임시대의원총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저는 사상초유의 올림픽 연기로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대회를 치룰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기도 하지만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는 세계정세 변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OC위원으로서 가지게 되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신도 여러분,

지금 저희는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문폐쇄, 법회와 행사 중단으로 전국의 사찰들은 ‘요즘 절이 정말 절간같다’는 말로 위로삼아 보지만, 사찰 운영의 물질적, 경제적 어려움이 목전에 다가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부대중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먼저, 봉축기간동안 포교원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재적사찰 도량에 서원의 등 한등 더 달기 캠페인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적사찰에 나와 가족을 위한 봉축등과 함께 하루빨리 어려운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서원을 담은 서원의 등을 올리며, 가난한 여인 난다의 빈자일등(貧者一燈)이 꺼지지 않고 부처님의 길을 밝힌 것과 같이 우리의 서원의 등이 희망의 길을 밝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확고히 해야 하겠습니다.

또, 법회와 모임 중단 기간이 계속 연장되어 사찰을 찾지 못하고 계시는 여러 불자님들은 SNS, 온라인, 교계방송 등을 통한 신행활동으로 이 원인을 찾지 못한 병고를 극복하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를 도울 수 있는 보현보살의 화현이 되어 상처받은 모든 이를 어루만져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온 세상의 어지러움을 따듯한 등불로 밝혀, 우리의 공덕으로 세상 모든 생명에게 전해질 수 있길 바라며, 이번 코로나19로 희생된 영가들을 극락왕생과 치료중인 확진자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전국의 사찰에 여러분의 빈자리가 우리의 서원의 등으로 가득 채워지고, 하루속히 부처님의 품안에 신도님들의 기도소리가 울려 퍼질 날이 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불기 2564(2020)년 4월 3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보승 이기흥

 

[1532호 / 2020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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