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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의 생명이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4.06 13:03
  • 호수 1532
  • 댓글 0

조계종이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4월19일까지 법회 등 대중들이 참석하는 행사와 모임을 중단하라”고 전국사찰에 추가 지침을 발표했다. “4월5일까지 법회 및 대중행사를 전면 중단하라”는 3월 지침에서 2주 더 연장한 것이다. 최근 해외에서 코로나 감염 확진환자가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반면 일부 개신교계는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정반대 행보를 하고 있는데 납득할 수 없다. 감염병예방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주말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교회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러 나온 공무원의 출입을 막는 교회도 20개나 된다. 어느 교회에서는 종교탄압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신앙의 자유를 침범하려는 게 아니다.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배를 보아도 감염자만 없으면 상관없을 것이라는 인식은 당장 거둬야 한다. 확진환자가 예배를 보았을 경우 참석인원이 100명이든 200명이든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미 지쳐있는 의료진이 투입돼야만 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확진환자 증폭에 따른 국민들의 정신적 고통도 상기해야 한다. 현재 대다수 국민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친구, 가족 간의 만남도 최소화하며 최대한 자가 격리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해 모든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데 종교계가 더 큰 고통을 안겨서야 되겠는가.

그 누구보다 사회공동체 보호에 앞장서야 할 당체는 종교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종교계가 억지를 부리고 사회갈등을 조장한다면 종교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회로부터 신뢰를 저버린 종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가 성도재일, 초하루, 선지식 초청 등의 대법회를 과감하게 놓은 이유는 하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1532호 / 2020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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