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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는 일본 종교‧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 불서
  • 입력 2020.04.06 13:53
  • 호수 1532
  • 댓글 0

‘일본 종교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 최현민 지음 / 자유문고

‘일본 종교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우리는 흔히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지리적‧역사적으로 얽힌 부분이 많아 가까우면서도, 그로 인해 생긴 감정의 골이 깊어 그만큼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본이 그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데에는 지난날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데 따른 감정선이 크게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자신들의 과거사를 솔직히 인정하지 못할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그들의 마음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종교문화에 천착한 최현민이 ‘일본 종교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에서 일본 종교를 통해 일본인과 일본을 심층적으로 살폈다. 저자는 과학도의 길을 걷다가 가톨릭 수도자가 됐다. 수녀회에서 종교학을 공부하던 중 불교에 마음이 끌려 불교를 탐구하면서 ‘불성론 연구’ 등을 펴내기도 한 저자는 씨튼연구원장으로 오랫동안 종교간 대화에 관련한 일을 해오고 있다.

저자는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신도라는 토착신앙이 있다. 이러한 일본의 독특한 종교문화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 종교계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등 많은 방면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그들의 종교적 양상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저자는 먼저 일본 문화와 종교의 특성으로 집단주의, 종교의 중층성, 무종교성, 상대주의에 대해 살폈다. 이어 일본 민속종교인 신도를 고찰하고, 일본에 유입된 많은 외래종교속에서도 오늘날까지 신도가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신도가 종교라기보다 일본인의 생활관습이고 국민정신으로서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어서 불교의 일본화를 다룬다. 여기서 호넨의 정토종, 신란의 정토진종, 잇펜의 시종을 비롯해 임제종과 조동종이 일어나 일본 선종을 형성한 과정, 법화사상의 일본식 변형 등을 살폈다. 또 일본에 전래된 기독교가 성장했다가 잦아드는 과정을 상세히 추적했고, 메이지 유신 이후 정치사의 전면에 등장한 천황제와 일본 종교의 관계도 고찰했다. 특히 신도를 국가 차원에서 천황제와 결합한 국가 신도의 형성, 그 과정에서 나타난 신불분리 정책과 국체 개념에 주목했다. 그리고 조선에서 전해진 주자학이 신도와 결합해 일본 특유의 국학과 고학으로 변용되는 과정 등 유교의 변형을 다뤘으며, 근현대 들어 성장한 신흥종교의 발생 배경과 전개 양상 및 문제점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봤다.

저자는 “종교 이해가 한일 간의 평화정착과 동아시아의 평화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되고, 더 나아가 우리 자신과 한국의 종교와 문화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2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32호 / 2020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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