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황 노니는 모습 간직한 안동 봉황사 대웅전 보물된다

  • 성보
  • 입력 2020.04.17 13:18
  • 호수 1534
  • 댓글 0

문화재청, 4월23일 보물 지정예고하기로
팔작지붕‧배흘림기둥으로 중건 시기 유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보물로 승격된다.

봉황이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이 담겨진 전각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보물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4월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4월23일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삼존불을 봉안한 봉황사 대웅전의 건립시기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대웅전의 내력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사찰 내 각종 편액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면 5칸, 옆면 3칸 규모로 지붕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장식해 만든 공포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식이다. 지붕은 옆모습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조선 후기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해 돋보이는 형식이다.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으로, 이를 통해서도 중건 시기를 유추할 수 있다.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이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루어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 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특히 천장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장엄이 보물로 지정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됐지만 내부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 상태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인다. 전면의 빗반자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봉황이 대웅전 단청을 칠했다는 전설인데, 어느 화공이 단청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공사가 끝날 때까지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부탁했다. 대웅전 앞면을 끝내고 뒷면을 칠하려 할 때 사람들이 그만 들여다보고 말았고 화공은 봉황으로 변해 날아갔다는 이야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 말사인 봉황사(鳳凰寺)는 644년(신라 선덕여왕 13) 창건됐으나 조선 전기까지의 연혁은 알려지지 않았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뒤 1624년 대웅전만 중건했다. 창건 당시 봉황사로 불리었으나 중건되면서 황산사(黃山寺)로 불리게 되었고 2006년 보수공사를 마치면서 다시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문화재청은 안동 봉황사 대웅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1534호 / 2020년 4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