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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좋은 불교 만들기' 도신 스님

경전홀릭 스님의 행복한 불교 만들기

현시대에 맞게 경전 의미 재해석
BTS의 ‘ON’도 불교적 관점으로
‘금강경’으로 영어 단어도 소개해

'좋은 불교 만들기' 채널을 운영하는 도신 스님은 '팔상도로 배우는 부처님의 생애' '경전 읽기' '기본교리' 등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캡처.
'좋은 불교 만들기' 채널을 운영하는 도신 스님은 '팔상도로 배우는 부처님의 생애' '경전 읽기' '기본교리' 등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캡처.

“부처님의 지혜가 담긴 경전이야말로 마음치유를 위한 최고의 힐링서입니다. 부처님 가르침과 수행이 삶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2019년 2월 ‘좋은 불교 만들기’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도신 스님의 말이다. 스님은 ‘1인 미디어 시대의 불교’ 영상을 시작으로 불교가 가진 오해와 불신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경전을 소개하고 이를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다. 스님이 방송을 시작한 세 가지 이유는 △건강한 불교를 만들고 △불교를 정확하고 재미있게 소개하며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이 변하듯 불교도 시대에 맞는 해석이 필요하다”는 스님은 “누군가에게 정확한 불교를 설명하려면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고 비판을 수용해 불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장비를 구입해 한 달 동안 유튜브 공부에 매진한 도신 스님은 촬영과 편집, 자막, 대본 작성을 직접 했다. 아직도 카메라 앞에서 혼자 말하는 일이 서툴지만 말이 꼬일 때마다 수차례 편집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님은 ‘팔상도로 배우는 부처님의 생애’ ‘경전 읽기’ ‘기본교리’ 등 10~15분 분량의 시리즈 영상을 총 75개 업로드했다. 특히 “비구들이여! 나는 업을 의도라 설명한다. 의도를 통해서 사람은 몸으로 마음으로 행동한다.(앙굿따라니까야 6:63)”를 토대로 경전에서 말하는 업과 현실적·구체적 의미의 차이점을 일러준다.

BTS의 신곡 ‘ON’을 불교적 관점에서 해석한 영상도 눈에 띈다. BTS를 ‘덕질’하는 신도의 영향으로 BTS의 노래를 찾아 듣는다는 스님은 “가사의 해석은 일관된 논리가 없는 억지 해석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라고 농담부터 건넨다. ‘ON’의 가사는 내면에서 벌어지는 혼란, 현실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 두려움과 마주하는 자세 등을 담고 있다. 스님은 “BTS의 쫀득쫀득한 목소리가 담긴 노래는 끝없는 혼돈과 두려움 속에서도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며 “긍정적인 태도로 고통을 마주하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불교의 보살정신과 꼭 닮아있다”고 강조했다.

도신 스님은 최근 능숙한 영어를 활용해 포교의 폭을 넓혔다. ‘영어도 배우고 불교도 배우고’ 시리즈는 ‘금강경’을 영어로 해석해 경전에 담긴 의미와 이곳에 등장하는 영어 단어들을 소개한다. 지금까지 ‘법회인유분’ ‘선현기청분’ ‘대승정종분’을 주제로 3개의 영상을 올렸다. 도신 스님은 “경전의 내용이 같아도 언어가 다르면 느낌과 의미가 새롭다”며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명상지도자 틱낫한 스님이 의역한 영어 금강경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정신문제에 관심이 많던 도신 스님은 2010년부터 미국에서 종교심리학을 전공했다. 스님은 마음치유를 설명하는 데 있어 무분별한 심리학 이론의 인용과 사용을 우려했다.

“심리학은 윤리의 중립을 표방하는 과학이고 통계로 수치화하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리학은 인간 정신의 문제 해결에 일시적 방편이 될 수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은 아닙니다. 불교교리가 가진 가치를 이해하고 내면화시키는 것이 근본적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구독자분들에게 부처님 말씀의 참다운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도신 스님은 2013년부터 뉴욕 정명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정명사는 지역주민 15~30명의 신도가 찾는 작은 포교당이다. 신도들을 위해 영어법회, 일요법회, 요가를 가르치고 있는 스님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스님은 “큰 목표를 두지 않고 끈기 있게 영상을 올리고 싶다”며 “영상을 보신 모든 분들이 고통 없이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밝게 웃었다.

사진은 유튜브 캡처.
사진은 유튜브 캡처.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34호 / 2020년 4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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