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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세계의 엘리트들 명상하는 이유

한계 뛰어넘는 성과를 얻게 된 결과

인적 계발·생산성 향상과 관련되어 
유수의 미국 IT기업서 시작돼 유행
정치·경제·미디어 등 전역으로 확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명상하는 미국인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미 2017년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2%에 달했고 이는 2012년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것이니 현재 시점에서는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명상은 수천년 전 동양의 종교 집단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서양에서 주류문화 속으로 깊이 들어 온지 오래다. 서양에서 명상이 의료적 목적을 넘어서서 대중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 등 유수한 미국 IT 기업들이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해 활용하면서부터라고 하겠다. 구글은 아예 집중력 향상을 위한 방편으로 마음챙김 명상을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수천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4차례씩 캘리포니아 소재 대학 캠퍼스에서 수업을 제공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친숙한 ‘내면검색(SIY, Search Inside Yourself)’이라는 인재연수 프로그램은 회사 안팎에서 큰 화제와 인기를 불러 모은바 있다. 구글의 이러한 활동이 시발점이 되어 마음챙김 명상은 세계 비즈니스 영역에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세계 IT업계 양대 산맥인 애플의 경영자들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평소에 명상을 하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의 대형 헤지펀드 운용자들도 명상으로 두뇌를 단련해 운용 실적을 높이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직원들은 수행자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에 잠기고 JP모건 체이스에서는 직원은 물론 고객에게까지도 매일 명상을 권할 정도다. 

정치 분야에서는 힐러리 클린턴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명상을 꾸준히 하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대중문화 분야에선 가수 마돈나, 패션 디자이너 도나 캐런, 영화배우 데미 무어, 마이크 마이어스, 리차드 기어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또한 명상을 생활화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되어 유행한 명상이 순식간에 미국의 정치, 경제, 미디어계를 망라해 전역으로 퍼진 것이다.

대중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현재는 세계 유명 공항에서도 명상실을 만들고 있다. 뉴욕주의 알바니 국제공항,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공항뿐 아니라 유럽의 경우 영국 런던의 히드로 국제공항,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공항, 스위스 제네바의 코인트린 국제공항,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에도 명상실이 있다. 국제공항에 명상실이 늘어나는 것은 귀중한 시간을 명상에 할애하고자 하는 인구가 많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제 명상을 하기 위해 굳이 수염과 머리카락을 길게 길러 늘어뜨리고 산으로 갈 필요도 없다. 현재는 가까운 학교, 병원, 공항, 회사 사무실에서 명상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등이 제공하는 명상 강좌도 늘어가는 추세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명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미 모바일 명상 앱은 수천 개에 달하고 그 관련 업체는 수조원의 기업 가치를 달성한 회사가 있을 정도다. 명상이 필요하다면 손 안의 핸드폰을 검색해 가까운 곳을 찾아 그저 참여하고 수행하면 된다.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우수한 인재들이 명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자기계발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단순히 직원들의 복지 차원이 아니라 인적 계발과 생산성 향상과 관련하여 관심을 가지고 활용하고 있다. 명상을 통해 ‘지금 여기’를 온전히 경험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명료성, 창의성이 길러지며 이에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상호 의존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인생 전반에 즐겁고 활기차게 일상을 영위하며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함을 통해 스스로가 한계라고 생각했던 선을 뛰어넘는 성과와 경험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신진욱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buddhist108@hanmail.net

 

[1534호 / 2020년 4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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