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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미술인 모여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다

  • 문화
  • 입력 2020.04.23 12:30
  • 호수 1535
  • 댓글 0

‘붓다의향기’ 展 5월4일까지 서울 동덕아트갤러리서
불자 미술인 106명 동참해 회화·조각 등 106점 전시
이번 전시회 계기로 ‘한국불교미술인협회’ 창립 추진

20대 청년작가부터 기성작가와 원로작가까지 불자 미술인 106명이 모여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대형 전시회를 열었다.
20대 청년작가부터 기성작가와 원로작가까지 불자 미술인 106명이 모여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대형 전시회를 열었다. 사진은 전시회 전경.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 미술인 106명이 모여 아기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는 대형 전시회를 열었다. 서울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5월4일까지 진행되는 ‘붓다의향기’ 전이 그 주인공이다.

‘붓다의향기’에는 순수미술을 하는 20대 청년작가부터 기성작가와 원로작가까지 106명의 불자 미술인들이 참여해 10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전공의 미술인들이 모인 만큼 순수미술을 비롯해 수묵화, 유화, 조각, 설치미술 등 불교미술의 다양한 영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불교는 인류 문화사와 사상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민족종교로서 정신적 가치뿐 아니라 도약과 발전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 붓다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에 따르는 미술인 역시 시대마다 창조적 전통의 이상을 실현시켰다.

작품을 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붓질이나 망치질, 똑같은 자세의 선긋기나 구멍뚫기와 같은 동일한 동작이나 사유의 반복이다. 조용히 혼자 담금질을 견뎌야 하는 수행자처럼 스스로 관계에서 고립시키고 나를 돌아봄으로써 진실에 다가가고자 노력한다. 씨앗을 모아 쌓아올리든, 그라인더로 돌을 갈아내든, 기름을 먹은 물감으로 칠한 자리를 또 칠하든, 먹을 듬뿍 묻힌 붓을 휘두르든 나름의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고 반복에 반복을 더해 결과를 도출한다. ‘붓다의향기’에 공개되는 106점 작품 모두는 그동안의 수행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이다.

박종갑 作 ‘먼지가 되어’, 40×110cm, 중성지에 수묵, 2004년.
박종갑 作 ‘먼지가 되어’, 40×110cm, 중성지에 수묵, 2004년.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는 평론을 통해 “불교가 갖는 마음 속 세상이라는 관념은 우리 스스로 마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컨트롤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진리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라며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희구를 담아 눈앞에 펼쳐놓은 것은 눈앞의 세계가 안온하고, 평화로우며, 누구나 축복이 있기를 서원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이 세상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안전과 평화에 대한 축복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연결된 한 송이 연꽃과 같음을 일깨우는 데서 시작된다”며 “희뿌연 물밑을 뚫고 하나의 뿌리와 줄기에서 수많은 연꽃이 만개하는 것처럼 우리 삶도 그러함을 말하는 작품 앞에서 지금 우리의 삶이 어떠하며 어디로 향할 것인지 두런대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불자 미술인들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한국불교미술인협회’를 창립해 학술세미나, 작품활동, 작품유통, 공모전 등을 도모하기로 했다.

‘붓다의향기’ 준비위원 손연칠 동국대 불교미술학부 명예교수는 “때늦은 감은 있지만 뜻을 같이 하는 불자 미술인들이 한국불교미술인협회를 만들어 서로 소통하며 보다 나은 발전적 방안들을 모색해가기로 했다”며 “오늘을 사는 불자 미술인들은 붓다의 가르침과 자비의 가르침에 따라 새로운 도약과 발전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35호 / 2020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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