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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사회적 약자들 위해 화합과 연대해야”

  • 교계
  • 입력 2020.04.23 14:21
  • 수정 2020.05.26 14:31
  • 호수 1535
  • 댓글 0

4월22일, 불교·개신교·가톨릭 토론회 개최
지몽 스님 “취약계층과 고통 함께 나눠야”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3대 종교계는 4월22일 명동 카톨릭회관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와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3개 종교 토론회를 개최했다.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3대 종교계는 4월22일 명동 카톨릭회관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와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3개 종교 토론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이후 탈종교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종교계가 화합과 연대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약자들을 돕는 데 주력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3대 종교계는 4월22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와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3개 종교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집행위원의 발제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지몽 스님, 이주형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최형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 각 종교를 대표해 토론에 참여했다.

조계종 사노위 부위원장 지몽 스님은 토론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종단 차원의 대응 방안과 기도회, 기부활동, 명상 프로그램 등을 소개한 뒤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경제 위기에 따라 눈높이에 맞는 대응 방안이 논의되고 실천돼야한다”며 “경제, 인권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계층에 더욱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사회구성원의 변화 없이 정부의 정책만으로 사회는 변화하지 않는다”며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노동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모두 끊임없이 소통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교계도 개별적 신앙을 초월해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사회적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실질적 활동으로 ‘코로나19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기도회’를 제안했다.

이주형 신부는 “종교계는 향후 인간 존엄과 정부의 올바른 역할, 사업자의 윤리적 경영 촉구, 노동자의 기본권 인간적 품위 등 공공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며 “성직자들은 약자를 우선적으로 돌보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형묵 목사도 “사회적·경제적 위기로 인한 부담과 고통이 약자에게 가중되게 해서는 안된다”며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대비책을 세우고 취약 조건의 노동자들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집행위원은 ‘코로나19 이후의 정세와 요청’을 발제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종교계의 도움을 호소했다. 김 위원은 “실업자가 60만 명으로 증가하고, 실업급여 지급액이 8982억원으로 사상 최고 금액에 도달했다”며 “1998년 경제 위기 이후 19년 만에 신규 취업은 최저치”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이어 “경제적 위기 상황에 노동자들에 연차 소진, 무급휴직, 권고 휴직이 이어지고 있고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해고’라는 이름도 갖지 못한 채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사회보험 제도를 개편하고 노동자들이 권리의 주체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집단적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특히 “재난은 평등하지만 고통은 평등하지 않다”며 “의료와 돌봄 등 공적 영역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불안정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종교계가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상균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해 준 종교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근로기준법 밖에 있는 노동자들은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취약계층 노동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종교계의 연대가 꼭 필요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연대는 노동자들을 위한 가장 강력한 백신”이라고 호소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35호 / 2020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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