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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 비대위 “자현 스님 이제라도 참회하고 물러나야”

  • 교계
  • 입력 2020.04.24 14:57
  • 수정 2020.04.26 13:40
  • 호수 1535
  • 댓글 231

비대위, 4월24일 입장문…“자현 스님 후안무치 모습에 분노”
“성오 스님과 폭력사태 없었다면 병원기록·진단서 공개해야”
“사찰공금횡령 벗고 싶다면 개인명의 통장계좌 내역 밝혀야”

조계종 중앙징계위로부터 ‘직무정지’결정을 받은 고운사 주지 자현 스님이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한 가운데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공동위원장 도륜 스님, 천성용)이 입장문을 내고 자현 스님의 주장을 반박했다.

비대위는 4월24일 ‘자현 스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자현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과오에 대한 참회는커녕 조계종 중앙징계위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말하고 비대위를 향해 ‘인과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호도하고 견강부회하는 자현 스님의 후안무치한 모습을 목도하면 분노를 감추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고운사 신도 비상대책위 소속 대표들이 2월1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고운사 신도 비상대책위 소속 대표들이 2월1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자현 스님의 징계"를 촉구하는 신도 6000여명의 탄원서를 총무원에 제출했다.

비대위는 또 “중앙징계위는 4월3일 자현 스님이 △성추행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있는 점 △폭행의혹이 제기된 소임자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점 △안동 봉정사 주지 시절 공금횡령 의혹이 제기된 점 △고운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신도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최근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점 등을 고려해 직무정지를 결정했다”면서 “이는 비대위의 의혹제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어 “중앙징계위의 결정이 이렇다면 자현 스님은 교구와 종단의 위상을 실추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참회하고 사퇴하는 게 조계종 종도로서 도리”라고 강조했다.

자현 스님이 “자신의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응을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대위는 “자현 스님이 MBC를 상대로 제기한 언론중재위 제소는 ‘중재 불성립’으로 결정 났고, KBS를 상대로 제기한 방송중지가처분도 기각돼 정상적으로 방송됐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비대는 “이는 KBS와 MBC의 보도가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혹여 자현 스님이 이들 방송의 보도가 잘못됐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면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승풍실추 사건과 관련해 “자현 스님이 혐의를 벗기 위해서는 이 사건을 최초로 유포한 전 총무국장 성오 스님에 대해 종단 사정기관과 사회법에 고발조치를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자현 스님은 4월22일 기자회견에서 “성오 스님이 이미 자기의 과오를 참회했고, 7국장 회의에서도 참회해 너그러이 용서해 줬다”고 주장했었다.

고운사 주지 자현 스님이 4월2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과 관련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고운사 주지 자현 스님이 4월2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과 관련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비대위는 “자현 스님이 넓은 아량으로 성오 스님을 용서하고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판단했다면 그것은 탓할 일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그런 참회와 용서가 자신의 의혹을 덮기 위한 불투명한 거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우리는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자현 스님이 폭력다툼과 여종무원과의 성추문 의혹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한다면 지금이라도 2019년 7월15일경 안동병원에서의 성오 스님 진료기록과 진단서, 안동유리한방병원에 입원한 자현 스님의 진료기록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자현 스님의 봉정사 공금횡령 의혹에 대한 해명에 대해서도 “구차한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비대위는 “종회의원을 3번이나 하고 종회부의장을 역임한 자현 스님이 사찰회계통장을 개인통장처럼 사용했다는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는 자신의 징계를 모면하기 위해 종단과 불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비대위는 “자현 스님이 정말 ‘사찰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찰명의 통장을 만들어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면 별도의 개인명의 통장은 없어야 했거나, 설명 불가피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개인명의 통장은 특별한 거래내역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자현 스님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개인통장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조계종 중앙징계위가 직무정지를 결정했다면 자현 스님은 이를 받아들여 자숙하고 참회하며 조용히 호계원의 심판을 기다려야 했다”면서 “그런데 자현 스님은 직무정지가 결정된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종단과 비대위를 탓하며 억측 주장과 변명으로 일관했다. 이는 직무정지가 결정된 교구본사주지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비대위는 “이제라도 자현 스님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불자들에게 참회하고, 조용히 그 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조계종 승려로서 삶을 살아온 자현 스님이 부처님 시은에 보답하고 상처받은 불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35호 / 2020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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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 자현스님의 기자회견에 대한

고운사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입장문

여종무원과의 성추문과 폭력사태 등 승풍실추와 공금횡령 의혹으로 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에서 직무정지된 자현스님이 4월2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기자회견문과 인터뷰 내용을 접하면서 우리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는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고운사 사태는 주지 자현스님이 자신이 임명한 교구 소임자와의 폭력다툼으로 촉발됐고, 그 폭력다툼의 배경에는 자현스님이 여종무원과의 적절하지 못한 성추문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최근에는 사찰의 공금까지 횡령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고운사 신도들 대부분이 등을 돌렸고, 지역불교계도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자현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과오에 대한 참회는커녕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의 직무정지 결정이 부당하다고 말하고 심지어 고운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인과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더구나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호도하고 견강부회하는 자현스님의 후안무치한 모습을 목도하면서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는 분노를 감추기 어렵다.

교계언론보도에 따르면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는 4월 3일 자현스님이 “성추문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있는 점, 폭행 의혹이 제기된 소임자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점, 안동 봉정사 주지 시절 공금횡령 의혹이 제기된 점, 고운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신도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최근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점” 등을 고려해 직무정지를 결정했다고 한다. 조계종 중앙징계위의 자현스님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은 그동안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의 의혹제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의 결정이 이렇다면 자현스님은 교구와 종단의 위상을 실추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참회하고 사퇴하는 게 조계종 종도로서의 도리일 것이다. 그러나 자현스님은 4월 22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잘못은 전혀 없고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의 의혹제기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공영방송 보도 틀렸다고 결정난 적 있나

자현스님은 자신의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동MBC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고, KBS ‘제보자’에 대해서는 방영중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만 했을 뿐 그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마치 KBS와 MBC가 허위보도로 인해 법적책임을 물은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안동MBC에 대한 언론중재위의 제소는 ‘중재 불성립’으로 결정났고, KBS를 상대로 한 방영중지가처분도 기각되어 정상적으로 방송됐다. KBS와 MBC의 보도가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 혹여 자현스님이 KBS와 MBC의 보도가 잘못되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밝혀주길 바란다.

성오스님의 안동병원 진료기록과 진단서 공개하라

자현스님은 자신의 승풍실추 사건과 관련해 혐의를 벗기 위해서는 이 사건을 최초로 유포한 전 총무국장 성오스님에 대해 종단사정기관과 사회법에 고발조치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자현스님은 “성오스님이 이미 자기의 과오를 참회하였고, 7국장에게 참회했다”고 하면서 너그러이 용서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자현스님이 넓은 아량으로 성오스님을 용서하고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판단했다면 그것은 탓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참회와 용서가 자신의 의혹을 덮기 위한 불투명한 거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우리는 이를 묵과할 수 없다. 따라서 자현스님이 자신의 주장처럼 성오스님과 폭력다툼이 없었고, 여종무원과의 성추문 의혹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한다면 지금이라도 2019년 7월15일경 안동병원에서의 성오스님 진료기록과 진단서를 공개하고, 또 안동유리한방병원에 입원한 자현스님의 진료기록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본다.

자현스님 개인통장 내역 투명하게 공개하라

자현스님은 기자회견에서 봉정사 공금횡령건에 대해서도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회의원을 3번이나 하고 종회부의장을 역임한 자현스님이 사찰회계통장을 개인통장처럼 사용했다는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봉정사 사업등록증으로 발급한 통장을 사찰회계에 기장하지 않고 개인통장으로 사사로이 사용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는 것을 자현스님은 정녕 몰랐다는 것인가. 이는 자신의 징계를 모면하기 위해 종단과 종도들 그리고 불자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는 자현스님이 봉정사주지 시절 종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개인명의 통장을 개설해서 회의비 등을 수령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현스님이 정말 “사찰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찰명의 통장을 만들어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면 별도의 개인명의 통장은 없어야 했거나, 설령 불가피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개인명의 통장은 특별한 거래내역이 없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자현스님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개인통장의 내역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이젠 잘못 인정하고 참회하고 사퇴하라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는 자현스님의 이번 기자회견을 보면서 조계종의 종헌종법 질서를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가 직무정지를 결정했다면 이를 받아들여 자숙하고 참회하며 조용히 호계원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자현스님은 그동안 수많은 해명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다가 직무정지가 결정된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종단과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를 탓하며 억측 주장과 변명으로 일관했다. 이는 직무정지가 결정된 교구본사주지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는 이제라도 자현스님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교구구성원과 불자들에게 진심으로 참회하고, 조용히 그 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 그것이 조계종 승려로서 삶을 살아온 자현스님이 부처님 시은에 보답하고 상처받은 종도와 불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불기2564(2020)년 4월 24일

고운사 정상화 비상대책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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