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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문 열 ‘반야심경’ 인문학으로 읽기

  • 불서
  • 입력 2020.04.28 10:37
  • 호수 1535
  • 댓글 0

‘반야심경’ / 야마나 테츠시 지음·최성현 옮김 / 불광출판사

‘반야심경’

오래전 인도에서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던 부처님은 ‘어떤 삶이 진리일까’를 고뇌하며 타고난 금수저 조건을 모두 버리고 수행한 끝에 답을 찾았다. 불교의 핵심 교리라 할 수 있는 ‘사성제’ ‘팔정도’ ‘연기’ ‘공’이 그것이다. 이는 곧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이며, 그 핵심을 담아낸 짧은 경전이 바로 ‘반야심경’이다. 하지만 불자라면 누구나 외우면서도, 그 뜻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또한 ‘반야심경’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명문대학인 와세다대학을 다니던 야마나 테츠시도 치열하게 자기 삶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학교를 그만두고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그마저도 얽매이는 게 싫어 자유로운 프리랜서 편집자로 전향했다. 본래 프랑스 철학을 중심으로 한 서구 사상이 전문이었던 그는, 서른이 넘어 불교를 만난 후 서양사상의 눈으로 불교를 다시 읽는 작업을 해온 재야 철학자가 됐다. 30여 년간 일본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온 이 책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은 그의 긴 독학, 곧 그가 홀로 한 긴 정진의 열매다.

테츠시는 ‘반야심경’의 핵심을 “한 수행자가 있었다. 그는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수련하는 가운데 세상의 모든 것이 공함을 깊이 이해하며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말로 요약한다. ‘괴로움’ ‘공’ ‘반야바라밀다’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여기에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를 모르고는 ‘반야심경’을 아무리 읽어도 소용없다. 먼눈이 뜨이질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괴로움을 여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만사가 공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러자면 반야바라밀다를 수련해야 한다. 여기에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이 있는데, 그 중 저자는 정념과 정정 두 가지를 권하고 있다. ‘지켜보기’와 ‘명상’인 것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을 얻는 길이 ‘반야심경’에 소개돼 있다”며 그 길을 일러주는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반야심경’의 가르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35호 / 2020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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