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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불교를 바르게 배우고 전하는 법

기자명 법장 스님

“무지와 참회의 길 알아 자신의 부족함 채워야”

불교 변천은 타종교와 차별돼
다양성·확장성 유지하며 발전
자신 부족함으로 이해 못해도
참회하면서 정진하는 길 제시 

불교에는 나라만큼 다양한 사상과 교리가 존재한다.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수행을 기반으로 하는 선종, 정토종, 화엄종 등의 종파가 있고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등과 같이 추구하는 교리와 교법에 따른 종단들도 존재한다. 사람들마다 추구하고 바라는 것들이 다양한 만큼 불교도 이처럼 다양해지고 새롭게 생겨난다.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바깥출입이나 법회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며 유튜브나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불교활동을 이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시대와 환경에 따라 불교는 계속 변화되어 왔고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불교의 변천은 타종교와 차별되는 다양성과 확장성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이 있는가 하면 자칫 이름만이 불교이고 그 가르침과는 무관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위험성도 내재되어 있다. 실제로 현재 불교를 주제로 나와 있는 여러 책이나 동영상 속에는 불교 경전의 내용이 아닌 불교를 배운 승려나 재가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이나 경험을 ‘불교’라는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많다. 불교는 불법승 삼보를 토대로 하는 종교이고 그 안에서 말하는 가르침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모은 경전에 들어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단순히 불교 서적들을 읽고 자신이 이해한 바를 마치 그것이 불교인 것처럼 말하거나 불교 수행이 아닌 자신이 살아오며 느낀 것이 불교의 깨달음과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지고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불교에서는 이처럼 바른 불교의 가르침이 아닌 것을 따르고 말하는 것을 죄로서 다루고 있다. 특히 ‘범망경’의 제8경계인 ‘배정향사계(背正向邪戒)’에서는 외도가 설하는 삿된 견해의 경전과 계율을 따르는 것을 죄로 본다. 불교에서 믿고 따르는 법이라고 하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정각을 얻으신 연기법이다. 이 연기법으로 인하여 불교에서는 모든 것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고 모든 것이 원인과 결과의 이어짐으로만 존재한다는 삼법인의 가르침을 펼친다. 이런 무상정등각의 가르침을 자신들의 삿된 견해로 이해하고 마치 무언가 고정된 존재가 있고 신과 같은 신통력이 있듯이 말하여 사람들을 삿된 길로 빠뜨리고 이익을 채우려는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유가사지론’에서는 보살은 자신이 부족하여 부처님의 심오한 가르침을 듣고 믿고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억지로라도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부족한 것을 채우고 참회하라고 한다. 불교의 가르침을 배운다는 것은 그것을 이용하고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깊은 가르침에 대한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차리고 반성하며 보다 나은 배움과 실천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모습에는 어떠한 삿된 마음이나 행동이 들어 있을 수 없다.

자신의 이익을 채우고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을 마치 자신의 것과 같이 하는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가 따르게 된다. 우리는 여러 사이비 종교와 종교를 악용한 자들의 말로를 수없이 지켜봤다. 종교란 누군가에게는 의지처가 되어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마지막 그늘이 되어주고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런 종교에 대해 삿된 가르침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한 악용을 한다면 그 결과는 반드시 크나큰 고통만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종교를 찾고 믿는 분들도 자신의 종교가 바른 가르침을 펼치고 있는지 스스로 성찰하고 그 종교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함께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수행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전도 선언을 하실 때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고 이치와 문장을 갖춘 가르침을 설해라”고 하신 것처럼 모두가 그러한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고 전해줄 때 불교도 바른 길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법장 스님 해인사승가대학 교수사 buddhastory@naver.com

 

[1535호 / 2020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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