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수행 라미숙(자비심, 63)-하
절 수행 라미숙(자비심, 63)-하
  • 법보
  • 승인 2020.04.28 13:59
  • 호수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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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요리팀 맡아 2000명 공양 
용기 얻어 공인자격증도 취득
사경·독경으로 수행도 확대해
절로 참회와 감사 일상 시작
자비심, 63

사찰요리는 배우면 배울수록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절에서 요리할 때면 늘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충만해진다. 특히 홍법사 사찰요리 팀은 백중기도 중 법사 스님의 대중 공양, 부처님오신날 내빈 공양 등 도량의 각종 주요행사에 참여해 공양을 준비하는 봉사를 하고 있어 더욱 환희심이 난다. 

지금 나는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가을에는 주지 스님께서 뜻밖의 제안을 해주셨다. 홍법사 개산 16주년을 맞이하여 2000여 명의 사부대중을 위한 공양을 사찰요리팀에서 맡아 해보라는 말씀이었다. 너무 놀랐고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과연 우리가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섰다. 그 어렵고 힘든 일을 홍법사 신도회 단체장님과 후원(공양간)의 도움으로 도전할 수 있었고 거룩한 법석을 원만히 회향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스님과 불자님 그리고 참배객 모두 맛있게 드시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힘이 솟았다. 이 큰일을 치른 후 스님께서는 우리에게 ‘홍사연(홍법사 사찰요리 연구회)’이라는 새 이름도 지어주셨다.

사찰요리를 하면서 더 큰 원력이 생겨났다. 앞으로는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라는 주지 스님의 말씀을 듣고 더욱더 용기가 났다. 이왕에 사찰요리를 시작했으니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가 생긴 것이다. 이후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님께 배우며 1급과 2급 사찰요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사찰요리 강사반에도 등록해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지금도 사찰요리 연구를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사찰요리 연구 또한 기도이고 수행이라는 믿음도 굳건해졌다. 돌이켜보면, 수행의 끈을 놓지 않도록 이끌어준 바탕에는 홍법사의 기도 모임 ‘밀애방’이 있었다. 홍법사에서 도반의 연을 맺은 6명의 불자가 합심하여 기도하고 정진하여 주위에 기도의 공덕을 두루 회향하자는 원력으로 시작된 모임이다. 

밀애방은 출발할 당시 주지 스님께서 ‘금강경’ 사경을 권유해 주셔서 사경 수행으로 시작이 되었다. 당시만 해도 세 권 정도 사경을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주지 스님께서 “이왕이면 108권을 완성해보자.”라고 말씀해 주신 덕분에 오랜 기간 사경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때는 정말 손에 마비가 올 정도로 사경에 매진했다. 우리는 일상생활도 하면서 수행을 해야 했기에 모두 매일 매일 스스로 철저하게 도전하는 마음이었음을 회상한다. 이렇게 시작된 ‘금강경’ 108권 사경 수행은 3년에 걸쳐 비로소 완성됐다. 그 원력으로 지금은 ‘금강경’ 10만독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금강경’ 독송과 더불어 108배 참회 정진 기도는 1000일 동안 100만 배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로 매일 매일 이어가고 있다. 큰아이의 학창시절부터 해인사 백련암과 인연이 되어 3000배 정진을 했고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일 때부터는 대학 입학시험을 마칠 때까지 1000일 동안 ‘자비도량참법’ 기도를 계속한 경험 덕분에 절 수행은 나의 일과 수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도 시간을 가리지 않고 매일 할 수 있을 때면 언제든지 금강경을 독송하고 108배를 올리며 10만독, 100만 배 수행 결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 홍법사 평생교육원을 통해 배우기 시작한 ‘붓다볼 명상’ 또한 오늘도 변함없이 명상 속에서 부처님 전에 감사 기도 올리게 해준다. 소중한 배움인 붓다볼 명상에도 더욱 많은 불자님이 함께하길 발원한다.

이 모든 수행이 지극하게 정진하시는 불자님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주지 스님과 밀애방 도반님들을 비롯하여 홍사연 도반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는 기회가 되길 바랄 뿐이다. 특히, 사찰요리를 하도록 이끌어 준 문수연 보살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수행하고 정진하며 이웃과 도량을 위해 더 많이 회향하며 살고 싶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은혜 갚으며 살겠습니다.

[1535호 / 2020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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