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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고통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인간다움 잃지 않는 길 제시한 명상

  • 불서
  • 입력 2020.05.06 10:36
  • 호수 1536
  • 댓글 0

‘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 / 팀 데스몬드 지음‧허윤정 옮김 / 한문화

‘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
‘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

“우리는 생산성이나 수면 때문에 마음챙김 수련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마음챙김은 종교나 철학, 가상의 상황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로 지금 여기의 고통과 슬픔, 외로움, 트라우마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마음챙김만이 우리가 집이라고 부르는, 때로는 참담하기 그지없는 이 세상을 위한 진정한 해독제이기 때문이다.”

예일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강연하고, 구글에서 정신건강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불교철학자 팀 데스몬드가 부단한 수련과 연구를 통해 얻은 이같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우리가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자기 성장, 연결, 기쁨으로 가는 길을 제시했다. 

팀 데스몬드는 아버지의 부재, 어린 시절에 겪은 노숙생활, 아내를 암으로 잃는 시련 속에서도 내면의 힘과 즐거운 회복탄력성, 그리고 인간 고통에 대한 깊은 이해로 그 역경을 딛고 일어났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인간 고통의 이해는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세상 곳곳에서 해를 끼치는 사람들의 고통까지 옹호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명상 스승인 틱낫한 스님에게 배우고 공부해온 여정을 담아낸 자신의 이야기와 더불어 매순간 더 고요하고 평화롭게 존재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이끄는 도움말로 채워진 이 책 ‘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는 자기연민‧감사‧희망으로 인생에 닥쳐올 수많은 폭풍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고통스러운 이유가 다 사라질 때까지 행복을 미룬다면 행복할 수 있는 기회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행복한 순간에 스스로 행복해지지 않으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에너지도 얻지 못한다.”
“치유는 우리가 사람들에게 상처 준 일에 만족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일에도 만족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를 바보로 만들지도 않고, 우리가 그 일을 잊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 대신 치유는 우리를 현재로 데려다준다.”
“마음챙김, 연민, 감사를 비롯해 모든 수련의 요점은 더욱 온전히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런 수련은 온전히 인간다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며, 이는 인간이 경험하는 전체 범위의 것들을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가 말하는 이같은 이야기들은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의 과거사가 아니라, 지금 눈앞의 고통에 흔들리는 한 인간이 어떤 수련법을 통해 괴로움을 극복하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며 성장하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그러면서도 명상이 세상을 등지고 자기만족만을 추구하며 사는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깊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길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저자가 불안과 괴로움 등에 대처하는 명상수련법을 제시하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실제 수련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심리적 저항과 의식의 방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상세하게 일러준 이야기에서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다. 1만45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36호 / 2020년 5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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