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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은해사 괘불전’으로 재개관

  • 문화
  • 입력 2020.05.06 15:57
  • 수정 2020.05.06 15:59
  • 호수 1537
  • 댓글 0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기념 5월6일부터 예약제 운영
‘염불왕생첩경도’ 함께…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메시지 전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았던 국립중앙박물관이 5월6일 보물 제1270호 ‘영천 은해사 괘불’ 전시로 재개관했다. ‘꽃비 내리다-영천 은해사 괘불’은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마련한 27번째 괘불전이다.

경상북도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영천 은해사는 809년 창건돼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은해사 괘불은 1750년 화승(畫僧) 보총 스님과 처일 스님이 조성한 성보로, 높이 11미터 폭 5미터에 달한다. 한눈에 담기 어려운 거대한 화면 중심에는 만개한 연꽃을 밟고 홀로 선 부처님이 자리해 있다. 부처님 주변에는 흐드러지게 핀 모란꽃과 연꽃이 꽃비와 같이 아름답게 흩날린다.

보물 제1270호 ‘영천 은해사 괘불’.

‘은해사 괘불’ 속 부처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교주인 석가모니불로 여겨진다. 한편으로 화면 주변의 화려한 꽃과 화면 윗부분 새들의 표현은 즐거움만 가득한 곳,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에 괘불 주변의 꽃은 석가모니불의 가르침을 찬탄하며 뿌려진 청정한 공양처럼 볼 수도 있고, 아미타불의 극락에서 내리는 꽃비처럼 충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부처님의 존명은 단정할 수 없지만 괘불 주변 흩날리는 꽃비는 홀로 서 있는 여래를 더욱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이번 괘불전에는 특별히 ‘은해사 괘불’과 같은 해에 조성된 보물 제1857호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念佛往生捷徑圖)’도 함께 소개된다. 8월23일까지만 소개되는 이 성보는 아미타불을 생각하며 그 이름을 부르는 것[念佛]이 극락에 태어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불화이다. 은해사는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도량으로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는 사람들이 다시 태어나길 바랐던 청정한 이상향이다.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에는 극락에 태어나 깨달음의 기쁨을 누리게 될 염불 수행자들, 이들을 인도하고 만나는 아미타불과 보살, 극락의 정원까지 그려져 있다.

보물 제1857호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念佛往生捷徑圖)’.

국립중앙박물관은 “2020년 괘불전 ‘꽃비 내리다-영천 은해사 괘불’은 조선 후기 1750년 조성돼 은해사를 더욱 빛낸 두 성보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대형 화폭에 아름답게 펼쳐진 꽃비가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가길 바라면서 부처의 안온한 품에서 모두 평온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전국의 국립박물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람객은 국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전시관에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외국인 관람객과 노약자는 현장 발권이 가능하며 현장 발권 시 개인정보 제공을 위한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시간당 300명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며 대면 전시해설, 학생단체 사설해설, 단체관람은 허용하지 않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37호 / 2020년 5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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