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남방불교계의 부처님오신날인 베삭데이(음력 4월15일)를 맞이해 메시지를 발표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 직면해 전 인류가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극복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달라이라마는 5월7일 공식 홈페이지(www.dalailama.com)를 통해 ‘베삭데이 메시지’를 발표했다. 메시지에서 달라이라마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비폭력에 있음을 강조하며 “자비에 바탕을 둔 비폭력은 오늘날 세상을 선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고 전했다. 특히 달라이라마는 앞으로의 세계가 “점점 더 상호 의존적이 되어 갈 것이며 우리 자신의 복지와 행복은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많은 문제의 해법 또한 이러한 ‘인류의 단일성’에서 찾아야 함을 지적하며 “피상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행복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소원은 동일하며 꾸준한 수행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화합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과학과 불교의 접목을 통한 인류 전체의 복지 증진, 종교 간 이해와 화합의 중요성 등도 역설했다.

특히 최근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위협과 관련해 “세상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때, 건강이 위협 받고 잃어버린 가족과 친구들로 인해 슬픔에 빠질 때, 우리는 한 인간 가족의 일원으로서 화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자비심으로 서로에게 다가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것만이 우리가 직면한 전례 없는 도전에 맞서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37호 / 2020년 5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