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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어버이날과 불교의 효

5월8일은 어버이날이었다. 5월5일 어린이날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것과 달리 어버이날은 법정공휴일이 아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하지 못하고 직장에 나가야 하는 자식들에게 이름뿐인 어버이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여론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출마 때마다 어버이날의 법정공휴일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올해도 이름뿐인 어버이날이다. 물론 법정공휴일이 지정돼야만 효도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기념일로 지정된 이상 의무적이라도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게 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효도는 평소에 하는 것이지 정해진 날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맞다. 그럼에도 부모와 떨어져 살며 부부가 함께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시절에, 법정공휴일로 지정해 그날만이라도 온전하게 부모님을 만나 뵐 수 있게 하는 것도 의미가 없지 않다.

부모형제와 인연을 끊고 출가를 하는 불교의 전통은 자칫 불효의 종교로 오해를 사기 쉽다. 이런 이유로 숭유억불의 조선시대를 비롯해 툭하면 불교는 불효의 종교라는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경전 속에는 수많은 효에 대한 가르침이 나온다. 부처님께서는 ‘대승본생심지관경’에서 “자신의 살점을 베어 부모를 공양해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불교는 우란분절이라는 명절을 통해 돌아가신 7대의 부모들까지도 모두 극락으로 인도하겠다는 강한 효심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주목할 것은 어버이날 울려 퍼지는 ‘어버이 은혜’라는 노래의 가사가 ‘부모은중경’의 가르침을 노래로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닿도록 고생하셨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버이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양주동 박사는 이렇게 ‘부모은중경’에 나오는 어버이의 10가지 은혜를 고운 노래로 만들었다. 노래를 부르다보면 새삼 부모님의 은혜가 가슴에 사무친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537호 / 2020년 5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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